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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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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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사월

관리자 0 5550

어느덧 3월이 가고 4월이 다가왔다. 꽃피고 새싹 돋은 포근한 봄 삼월!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꽃길을 걸을 줄만 믿었던 삼월! 그런데 언제 갔는지 삼월은 보이지 않고 사월이 와 버렸다. 삼월은 언제 왔다가 언제 가 버린 것일까? 튤립이 핀 것을 본 것도 같고 벚꽃이 하얗게 핀 것도 같았는데 어느새 꽃잎은 시들어 가고 사월이 성큼 우리 곁에 와 머물러 있었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득하게 가슴에 안고 그렇게 새로운 날을 맞았었는데 어느새 세월 가는 줄 모르게 그만 삼월이가 왔다가 가는 것을 제대로 배웅을 못 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떠나버린 삼월은 잡을 수 없고 잔인하다는 사월을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도 괜찮아! 삼월이는 다시 또 우리 곁에 올 테니까! 사월이라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지, 그런데 사월이가 정말 잔인하긴 잔인한가 보다. 이제 사무실 문도 열 수 없게 되어 버렸으니 나는 무엇을 하며 사월을 보낼꼬? 그래도 예약 받고 도움을 줄 수는 있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하던 일을 갑자기 중단한다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아쉽다.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누며 봉사하며 그렇게 사는 하루가 너무 좋았지만, 이제 그것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잔인한 사월이 빨리 바이러스를 가지고 떠나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래도 잠시 고통을 겪고 나면 더 좋은 날이 허락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니 잠시만 참고 기다려야 하겠지? 어떤 분이 “병원 예약이 있는데 어쩌면 좋아요?”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라고 했다. 지금은 너도, 나도 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때이니 거절하는 마음은 무겁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자! 이제 실업수당 신청에 대한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정부에서 주는 돈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것을 신청하는 방법이 문제인 것 같다. 주는 돈 받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지를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그런데 어떤 사람이 ‘사업을 할 수 없으니 너무 힘들다. 십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한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우리가 뭐 전문가도 아니고 신청서를 써 주는 일만 하는 것이고 얼마의 돈을 지급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할 수 없다. 평생 세금 보고를 하지 않은 노인은 “나도 그 돈 받을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여러 가지 말도 되지 않는 질문을 받다 보니 우리가 피곤하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온종일 걸려오는 질문이 바로 그렇다. 어쩌냐?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대답도 한계가 있을 뿐이니 전화 받기가 두렵기까지 하다. 이제 특별한 이유 없이 사무실 문을 열다가 걸리면 9일 동안 감옥에 가거나 $5,000의 벌금을 내야 한다네! 그러니 답답하지만 잠시만 견디어 보자꾸나, 인도네이사에는 길거리만 걸어가도 경고가 아니라 몽둥이로 두드려 패고 자전거 또는 스쿠터를 타고 가도 사정없이 몽둥이가 날아와 두드려 패고 있으니 바이러스라는 녀석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우리만 겪고 있는 것도 아니고 빨리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니 협조를 해야 할 일이다. 어떤 분이 “한국에서 돼지에게 신 김치를 먹인 후 바이러스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그러니 신 김치 많이 드세요.”라는 고마운 말씀 한마디도 위로가 된다. 신 김치를 싫어하니 김치찌개라도 많이 끓여 먹어야 할 것 같다. 어떤 분은 “마늘, 생강, 양파를 많이 먹어요.”라고 한다. 암튼 우리나라 음식은 어느 나라의 음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 마늘도 많이 먹고 양파도 많이 먹고 신 김치도 많이 먹어 지금의 이 어려움을 피해 보도록 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니 견디자, 사월아! 이제 금방 왔다만 제발 부탁하건대 미안하지만, 빨리 바이러스 데리고 떠나가 주면 내년에는 너를 더 많이 이뻐해 줄게. 사월아! 사월아! 사랑하는 사월아!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그땐 내가 쫑파티 멋지게 열어줄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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