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은 언제 끝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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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진통은 언제 끝나려는가?

관리자 0 2106

봄을 시샘하는가? 봄비가 촉촉이 내린다. 개나리도 지고 튤립도 지고 목련도 떨어진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저 멀리 떠나가는 봄꽃이 아쉽기 그지없는데 빨리 가라는 듯 봄비가 내린다. 고향 동산엔 얇은 빛의 분홍빛 진달래가 만발했을 터인데, 들녘엔 파란 봄나물 순이 파릇하게 솟아났을 텐데, 갈 수 없는 고향 동산이 마냥 그리운 계절 봄, 이제 어느 정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으니 내년 봄엔 고향에 갈 수 있으려나? 가고 싶어도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2주 동안의 자가격리 때문에 갈 수 없었던 고향이 아니었을까? 연세 드신 삼촌이 먼 세상으로 떠나고 결혼 준비하는 조카를 보고 위해 고향을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또 하나의 봄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진통을 겪어야 이 고난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고향 땅, 그리운 것이 너무 많건만, 그저 감옥에 갇힌 듯,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요즘이 답답하고 지겹다. 언제나 마스크 시원하게 벗어버리고 시원한 공기 마시며 깔깔거리며 그리운 사람을 만나볼 수 있을까? 바비큐에 고기 구워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만나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날은 언제나 오려는가? 어느덧 파랗게 자란 돌 미나리를 뜯어 살짝 데쳐서 맛있게 양념해서 무치고 어린 쑥을 뜯어 된장국을 끓이니 그야말로 고향의 맛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다. 텃밭엔 고추, 오이, 우엉, 상추와 토마토 그리고 호박과 더덕과 도라지 등이 아주 잘 자라고 있으니 올여름엔 텃밭에서 장을 봐야겠다. 상추 한 닢 뜯고 오이 하나 따고 토마토 하나 따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부추는 맛있는 해물전을 만들고 고추 따서 된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은 고향의 맛이 따로 없을 듯하다. 이제 비가 잘 내려주면 손댈 것은 없겠는데 비가 내리니 봄꽃이 지는 것이 매우 아쉽다. “예수님이 저쪽에서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요. 너무 기뻐요. 몸이 날아갈 것 같아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식구에게 마지막 말을 건네고 하얀 미소를 띠며 먼 세상으로 가 버렸다. 남편은 침대를 붙들고 오열하며 쓰러져 버렸고 아들과 딸은 통곡하며 어머니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입가에 흐르는 미소는 그 무엇보다 더 편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죽음’은 오직 남은 사람들에게 준 슬픔일 뿐, 떠나는 그녀에겐 행복의 길이었는가 보다. 우리도 언젠간 저렇게 고운 미소를 띠며 머나먼 세상으로 가 버릴 인생이건만, 하루의 삶이 고달픈 것은 세상에 대한 무지한 욕심 때문은 아닐까? 천국은 이승보다 더 아름답고 찬란한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가 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을 뿐이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을 기웃거렸던 나의 경험으로 보아 죽는다는 것이 그리 슬프고 고독한 것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으면 그뿐이라고 말하지만, 남아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은 역시 슬픔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모진 고난을 겪고 혹독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였으니 기쁨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음은 무섭고 슬픈 것이다. 오늘이 기쁨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세상을 사는 것이다. 내일은 내일 걱정하면 된다고 하지만 어디 인간 세계가 그러하던가? 앉으나 서나 걱정하는 것은 인간일 뿐이다. 좋은 세상을 사는 것은 오직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동물과 새와 풀과 꽃들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럼 우리 인간은 동물이나 잡초보다 더 나약한 인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눈을 뜨면 기뻐야 하는데 걱정과 슬픔뿐인 오늘을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천국은 아주 아름답고 걱정 없는 세상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에 미련을 두기보단 그래도 죽어서 갈 저세상을 위해 오늘을 기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꽃이 진다고 서러워할 것이 아니라, 봄이 간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젖어 든 고독을 슬퍼함이 옳지 않을까? 혹독하게 아팠던 진통이 서서히 멀리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러나 또다시 무서운 뭔가라는 ‘놈’이 온다고 하니 진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가 보다.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간 멋진 세상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조금만 더 참아보자. 밝게 찾아들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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