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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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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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나는 돈순이

관리자 0 5888

무더위가 한풀 꺾이니 옷깃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너무 예쁘다송골송골 뺨 위로 쏟아지던 땀방울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아름다운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의 이 날씨가 정말 좋다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닌 것 같다태풍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보며 마음을 졸인다특히버지니아의 땅은 거의 모두가 진흙이다 보니 약간 강한 바람이 불어도 나무가 쓰러진다.그러니 바람이 불어 시원한 것도 좋지만집 앞뒤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가 어느 쪽으로 쓰러질지가 걱정스러워 자꾸 창밖을 내다본다이런저런 걱정 하며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혹시000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알아요?”라고 불쑥 묻는다. “모르는데요.”라고 하자 여기 오면 아는가 해서요.”라고 한다우리는 별로 죄송할 것도 없으면서 공연하게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알았어요.”라며 휭~하니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태풍 걱정도 사라진 채방으로 들어오자 전화기가 울린다. “감사합니다예진회입니다.”라고 하자 영사관에서 언제 순회 영사 업무를 하는지 아세요?”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모르겠는데요.”라고 하자 ,그런 건 모르시는군요.”라며 전엔 어디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안 하는가 봐요.”라고 해서 글쎄요.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자 그런 것쯤 알고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그래서 한인들이 모를 때 가르쳐 주면 좋을 텐데요.”라고 한다. “왜 우리가 그런 것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그런 것은 영사관에 직접 묻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라고 했더니. “지금 전화 받는 분이 누구세요?”라고 묻기에 그런 댁은 누구신가요?”라고 묻는 내 말투가 곱지 않다. “저야 그냥 한인 한 사람입니다.”라고 해서 저도 그냥 한 사람의 한국 사람일 뿐입니다.”라고 한 후 전화를 끊어버렸다미국 정부 기관 같은 곳을 묻는다면 얼마든지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가르쳐 줄 수 있는 일이겠지만영사관이 언제 무엇을 하는지 또는 누구의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 우리가 알 수 없으니 대답해 줄 말이 없다그런데 묻는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죄송함은 없다당연하게 자신들이 알고 싶은 것을 우리가 알려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판단한다모른다고 하면그런 건 모르는군요.”라는 그 말투가 가끔은 우리 마음을 차가운 얼음으로 만들어 놓는다다른 단체 또는 기관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일일이 알 수가 있을까마는,그들은 봉사센터라는 말을 입으로 올리며왜 그런 것은 모르느냐?’라고 따지듯이 묻는다전에 어떤 사람이 한국의 전신 전화국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라고 하기에 모르는데요.”라고 하자 아니 그런 것도 모르세요?”라고 한다. “그럼 댁은 왜 그곳 전화번호를 모릅니까?”라고 하자 저는 개인이고 그곳은 봉사센터가 아닙니까?”라고 하였다. “맞습니다여기는 봉사센터이지 전화 교환국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봉사센터에서 말씀 하시는 게 너무 까다롭습니다.”라며 친절하게 받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를 끊은 적이 있었다.자신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우리가 모른다고 하면 가차 없이 질책의 대상이 된다왜 그럴까그리고 그들은 끝에 봉사센터를 입에 올린다아무리 천하에서 제일 잘 나가는 재주꾼이라 해도 가끔은 모르는 것도 있지 않을는지. “봉사센터에서 왜 돈을 받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가끔 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미안하기도 하지만이것이 돈 버는 일이 아니다 보니 운영해 나가기가 너무 어렵다그렇다고 여기저기 다니며 후원해 주세요.’라는 말을 하기란 더 어렵다어떻게 하든 한인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노력하지만,돈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하는 수 없이 조금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이 많다그래도 어쩔 수 없다도움을 받으려면우리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수수료 조금 받는 것이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월세세금보험료여러 가지 공공요금 등을 내는 데도 많이 부족하건만그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 주고 받는 수수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입이 열 발이 나와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허전하다그래도 어떤 사람은 수수료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하며 좋은 일 많이 하시는데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라며 봉투를 내밀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적지만 좋은 일 하는 데 써 주세요.”라며 한 통의 편지에 수표를 동봉한다그럴 땐 우리 마음은 정말 하늘에서 금싸라기가 떨어지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돈 좋아하는 돈순이가 된 것일까


예진회 봉사센터 웹사이트: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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