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사는 것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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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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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웃고 사는 것이 행복

관리자 0 3409

글쓴이 박춘선

 

갑작스러운 젊은 아들의 죽음 앞에 쓰러져 우는 늙은 어머니 눈앞에 들어오는 어린 세 손주의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깔깔대며 장난치고 있는 어린 손주들. 며느리는 남편이 원망스러운 듯 눈물도 못 흘리고 있었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가는 거야?”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는 이미 쉴 대로 쉬어 있었다. 정말 어쩌라고 그냥 그렇게 손을 펴고 누워버렸을까, 어쩌자고 심장이 멈춰버렸는가 말이다. 울부짖는 어머니의 애끓는 소리는 듣고 있는 것일까? 어린 세 자식을 남겨두고 떠나가는 아버지, 목숨의 끈을 잡아보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허무한 인생살이는 그냥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떠난 사람이야 가고 없다지만, 남겨진 가족들이 살아가야 할인생살이는 힘겨운 언덕길이었다. 그래도 이제 아내는 살아가야 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힘겨운 삶을 지탱해야만 했다.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인생살이, 세 녀석의 짓궂은 웃음소리가 마냥 예쁘던 그 시간은 어디로가 버린 것일까, 아이들의 웃음소리마저도 엄마에겐 힘겨운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저것들만 아니면 어디론가 훌훌 떠나가 버리고 싶어요.”라는 엄마의 그 찢어지는 듯 내뱉는 말 한마디가 가슴에 저민다. 한 달 벌어 방세 내고 나면 빈 손바닥, 삶이 너무 고달프다고 하였다. 두 번 다시 못 올 이 세상의 삶이 껄껄 웃으며 행복하게 살지는 못할망정 힘에 부치는 고달픈 삶은 아니길 바랐다. 아직 젊디젊은 나이에 남편 없는 청상과부가 되어 어린 것을 데리고 힘겨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그녀의 인생이라면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이 너무 가혹하였다. 시어머니는 “아들 잃은 기막힌 이 심정도 너무 기막히지만, 울고 싶어도 며느리 보기 민망해 울지도 못해요.”라며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내고 있었다. 심장이 멈춰버리면 다 끝나는 것이 삶이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은 떠난 사람에 대한 애착심보단 원망이 먼저 앞서는 것 같았다. 기구한 운명이라고 하였는가, 그러나 언제 어떻게 우리가 떠나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이 짧은 세상을 어떻게살아가야 잘 사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행복은 아닌가 한다. 그러나 하루 동안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순간도 별로 없으니 인생살이가 행복한 세상살이는 결코 아닌 것 같다. 죽었다가 다시 한 번올 수 있는 세상이라면 더 멋진 다음 생애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끈하고 두 주먹을 한번 꽉 쥐어보기라도 하련만, 그녀의 꿈은 산산이 조각난 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제 그녀가 겪으며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서러워 울고 있는 그녀의 힘없는 두 어깨가 아래로 처져 내려앉고 있었다. 웃을 수 있다면 행복이라고 했지만, 이미 웃음을 잃어버린 그녀에겐 웃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과연 인생이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렇게 가슴 쓸어내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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