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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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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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나누는 사랑

관리자 0 5435

겨울을 재촉하듯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가 왠지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누구 말대로 정말 이번 겨울은 혹독한 추위가 올 것 같은 기분,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어느 독지가가 라면을 가지고 왔다. 그 라면을 보는 순간 많은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며 감사한 마음을 마음으로 전한다. “일단 라면 두 상자 노인에게 가져다주어야겠어요.”라고 하자 “아마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더구나 날씨도 추운데 따뜻하게 드시면 좋지요.”라는 말을 듣고 라면 두 상자를 들고 노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았다. 이미 수술로 말을 할 수 없는 언어 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은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적어 보여 주었다. 나야 그저 전해 주는 일만 할 뿐이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노인의 미소를 보니 기쁨이 앞선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없는 사람에겐 라면 한 상자도 귀한 양식이 될 수 있었다. 몇 사람에게 라면을 건네주자 역시 그들도 항상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고 건넨다. 우리가 사는 것은 함께 나누려고 하는 그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서로 나누고 서로 공존하는 삶, 있는 것을 대단한 금력으로 알고 하늘 무서운지 모르며 사는 교만한 삶보다 더 값진 것은, 가진 것이 없는 이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그 마음이 오히려 세상 살아가는 보람과 행복이 아닐까 한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어느 장소에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돈이 너무 많이 주체 못 하는 여인 하나가 그 사람을 불렀다. 영문도 모른 채 그 사람은 자신을 부르는 여인 앞으로 가 “왜 그러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아주 비싼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열었다. 여인의 지갑에는 한 다발이나 될 성싶은 돈이 가득 들어있었다. 여인은 그중에 $100을 한 장을 꺼내 “적지만 받으세요.”라며 적선하듯 그에게 건넸다.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백 달러짜리 지전 한 장을 건네는 그 여인의 모습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너무 어이없어 보였다. 그가 “괜찮습니다.”라며 손사래를 흔들며 사양하는 모습엔 서러움과 함께 무안함? 그리고 황당한 모습이 들어있었다. 여인은 그를 쫓아가 기어이 “적어도 받으세요. 어렵게 사는 것 알고 있어요.”라며 기어이 그의 손에 백 달러를 쥐여주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아들고 음식 한 접시 먹지 못한 채 밖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모든 사람이 여인과 남자를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것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적선이었다. 나는 속으로 “염병할, 줄 것 같으면 봉투에 몇천 달러 넣어서 남모르게 줄 것이지 저게 뭐야?”라고 중얼거렸다. 내가 보아도 그것은 있는 사람의 교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언젠가 누군가가 어느 여인을 가리키며 “저 여자 돈이 많아요?”라고 물었다. “글쎄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하자 “기가 막혀서, 자기는 돈이 너무 많아 돈이 돈 같이 보이지 않고 신문 쪼가리로 여겨진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 하는 사람 첨 봤어요.”라며 입을 삐죽이 내민다. 그러고 보니 그 여자의 행동이 여간 괴팍한 게 아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안하무인 격이라고 해야 하나? 위아래도 없고 남의 말 듣기 싫어하고 자신의 말만 내세우는 여인, 모든 사람을 자신의 아랫사람으로 여기니 다른 사람이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인성이 더러우면 손가락질받을 수밖에 없다. 돈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옳은 것이다. 라면 열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그분, 하나가 두 개 되고 두 개가 네 개가 되고 그러면서 쌓아가는 것이 사랑으로 가는 길이오, 적어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우리 한인 사회는 정말 아름다운 한 묶음의 사랑으로 뭉쳐질 것이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 온다 해도 이런 따뜻하고 감칠맛 나는 사랑이 있다면 추운 겨울이 뭐 그리 대수일까.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는 겨울을 재촉하지만, 그래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이 있어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는 우리의 마음엔 언제나 봄 같은 따스한 사랑이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예진회 웹사이트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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