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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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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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단맛 나는 가족

관리자 0 6607

사람들은 남의 말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긴 그게 또 세상 살아가는 맛이 아닐까? 남의 말을 할 때 가장 조심스러운 것은 그것이 사실일까 아닐까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부부 싸움을 한 경우, 남편의 말을 듣다 보면 아내가 ‘죽일 년’이 되고 아내의 말을 듣다 보면 남편이 ‘죽일 놈’이 되는 것이다. 그는 한참 동안 자신의 아내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늘어놓았다. 아내는 요즘 말하는 금수저의 집안에서 태어나 뭐 하나 부러울 것 없이 자란 ‘대단한 집안의’ 자녀였다. 그러나 자신은 부모님은 조그만 슈퍼 가게를 운영하며 사는 평범한 집에서 자란 그의 말대로 별 볼 일 없는 그런 집안이었다.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지만, 아내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밥 한 상 제대로 차려준 적이 없고, 무슨 일 하나에도 아내의 간섭을 받았다고 했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하고 나니 아내는 한국에 가서 사는 생활이 더 많아졌고 자신은 언제나 혼자 사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는 지겨운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아내는 남편을 별 볼 일 없는 집안의 사람이었고 자신은 대단한 집안의 딸이라는 착각 속에서 지금까지 남편을 남편으로 여기지 않은 그런 불 성실한 아내였다. 썰렁한 바람만 부는 아내와 더는 함께할 수 없는 결혼생활, 그는 이제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했다. 그의 어깨는 무겁게 축 처져 있었고 말할 기운도 없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문제는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게 걱정됩니다. 지금도 아내는 한국에 나가 있고 언제 올지 모릅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훌훌 털어버리고 혼자 살고 싶어요.”라고 하였다. 

우리나라 말에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있다. 남편이 하는 일을 아내는 그 일을 도와가며 서로 협동하고 화합하는 부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제멋대로 살려면 결혼까지 하면서 속 썩이고 애태우며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 그의 아내와 대화할 이야기 할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아내에 대한 책임은 남편에게도 있었다. 처음부터 아내의 대세에 밀려 쥐 죽은 듯, 아내의 말을 따라 준 남편에 대한 잘못도 있었다. 그는 이제 아내와 헤어질 결심을 굳히고 있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심적인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일단 아내와 대화해 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하자 그는 “아내는 지금 제가 이런 생각까지 하는 줄 모를 거예요.”라고 하였다. “그럼 잘 되었네요. 아내에게 본인의 심경을 솔직하게 말한 후, 아내의 반응을 보세요. 그리고 이혼이 아닌 더 나은 결혼 생활을 하도록 노력한 후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세요.”라고 하자 “만약 헤어지게 된다면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텐데 그것도 걱정이네요.”라고 한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세요.”라고 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동안 마음에 가득 쌓였던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그들이 헤어지는 것이 아닌 그동안 못다 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둘이 만나 한 몸으로 맺어져 자식을 생산하고 가정까지 이루었지만, 부부의 마음이 하나가 아니라면 그 가정은 이제 가정이 아니고 가족이 아니었다. 그래도 사랑하는 자녀에게 정을 쏟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나의 인생을 살아갈 것도 아니다. 나의 아내 나의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삶으로 가는 여정의 길이 아닐까 한다. 참으로 많은 사람이 찾아든다. 그리고 그들에겐 참으로 많은 사연이 있다. 그 많은 사연 중의 하나가 바로 가족이었다. 내 가족으로부터 사랑이 이루어져야 하고 내 가족으로부터 인생의 단맛을 알아야 하는 데 그들은 가족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고통과 심적인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무엇 때문일까? 그가 가고 난 후,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누군가가 불쑥 들어오더니 “신문에 보니까 쌀 준다고 해서 왔는데 혹시 쌀 있어요?”라고 묻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가 “혼자 살다 보니 이럭저럭 살기 어렵네요.”라고 하였다. “왜 혼자 사세요?”라고 묻자 “나보다 더 좋은 놈이 있다고 가버려서 혼자 살고 있어요.”라며 헤헤거리고 웃었다. 묻고 싶지 않았다. 물어봐야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떠나갈 사랑, 기다리지 마라,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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