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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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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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외로움

관리자 0 4910

“혼자 사는 것은 정말 편안하고 괜찮은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정말 외롭고 힘들어요.” 라고 말하는 그녀가 한숨을 쉰다. 혼자라는 것은 늘 고독이라는 것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래도 결혼을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홀로 이생을 선택했다는 그녀는 이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래도 한 번쯤 해 본 만한 것이 결혼이 아니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 홀로 사는 인생이 과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 번도 누군가와 함께 등 맞대고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살아본 적이 없는 그녀는 늦었지만 작은 후회를 한다고 했다. 과연 우리는 누군가와 부대끼며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내 인생의 한 부분은 아닐까? 속썩이는 배우자가 있다면 천만 번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만 그런대로 누군가와 함께한 세월이 있었기에 가족이 형성되고 기특하게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뿌듯한 행복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늘그막 삶이 조금은 외롭다는 늦은 결혼을 생각해 보았지만, 그 나이에 누군가를 만나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라고 묻는 그녀에게 나는 해 줄 말이 없었다. 시집을 가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냥 그런대로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말하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외로울 땐 울고 싶을 때도 잦다.”라고 했다. 글쎄 나라면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를 잠시 생각해본다. 글쎄 워낙 오지랖이 넓은 나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동반자를 찾기보단 이웃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며 여전히 봉사활동을 한답시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외로움이란 항상 쓸쓸한 공허를 만들어낸다. 늙은 홀아비보단 늙은 과부의 삶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며 그래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갈 그 누군가가 있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한국으로 나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도 안 계시고 형제들은 다 저 살기 바쁜데 얹혀살 자신도 없고 그렇네요.”라고 말한다. 정부에서 주는 돈 조금 받아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차값 내고 보험료 내고 방세 지급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 늙은 것한테 누가 일자리를 주는 것도 아니고 정말 답답합니다.”라고 말하며 그녀는 눈시울을 적신다. 이젠 이곳저곳 몸도 자꾸 아파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다는 그녀는 “늙으며 빨리 죽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는 말은 늘 노인들이 하는 애칭 사이다. 아주 옛날 90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께서는 “내 소원은 다른 것 하나도 없어, 오직 증손자를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야”라고 하셨다. 아직 시집 장가도 가지 않은 손주들이 언제 시집가고 장가가서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지 모르는 일이었지만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의 한가지 소원을 풀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먹고 사는 것이야 어떻게 해 볼 수 있다지만 요즘 들어 외로움을 부쩍 타요.”라며 나를 쳐다본다. 그녀의 외로움을 어떻게 해 줄 수 방법이 없어 나도 그녀를 따라 한숨을 내쉰다. 외로움이야 자신이 풀어가야 할 숙제겠지만 그런 사람을 보며 나에게 한가지의 숙제가 생겼다. 외로울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해 봐야 별로 신통방통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숙제를 접기로 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들었다. 얼었던, 하기야 땅이 얼을 만큼 추운 겨울도 아니었지만, 땅속을 헤집고 나오는 파란 새싹 같은 싱그러운 봄날같이 우리 한인 여러분에게 희망이 샘터에서 솟아나는 희망이 물줄기가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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