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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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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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복수

관리자 0 7055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동물은 바로 ‘뱀’이다. 그렇다고 뱀이란 녀석이 나에게 잘못한 일도 없고 나에게 독을 뿜은 일도 없건만 왠지 모르게 아무런 이유 없이 나는 뱀이란 동물이 너무 싫다. 뱀이 나에게 “너는 왜 나를 싫어하느냐?”라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그런데 언젠가 신호등에 차를 대는 순간 기다란 검은 띠가 어느 승용차 앞에서 춤을 추듯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 유심히 보았는데 그것은 뱀이었다. 차 바퀴에 몸 두 군데를 다친 뱀이 고통에 못 이겨 너풀거리는 그 모습은 아무리 내가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참으로 안쓰러웠다. 아무리 미워도 싫어도 생명 있는 생물이었다. 차에 치인 사슴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앉아있는 것을 경찰이 총을 들고 쏘아 죽이고 있었다. 커다란 눈망울을 한 사슴, 더 살 수 없다는 판단으로 고통 없이 가라고 총을 들어 죽이는 경찰관이 마음도 편하지 않겠지만, 지금도 아름다운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허공을 쳐다보던 사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요즘 제주도에서 끔찍하다 못해 너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고유정’이라는 여자 때문에 언론이 뜨겁다. 수면제를 먹인 후 남자를 죽이고 시신을 토막 내 믹서기에 갈아 시신을 바다에 뿌린 여자. 미워도 싫어도 산 생명을 죽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어떤 방법으로 이해해야 할까?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전 남편 그리고 자신이 낳은 아들의 아버지를 그토록 끔찍하게 죽여야 했던 것일까. 죽인 사람도 죽임을 당한 사람도 알고 보면 우리가 모를 사연은 있게 마련이지만, 현재 남편의 네 살배기 아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린 아들의 엄마를 만들어 주고 가정을 갖기 위해 재혼한 아빠는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린 어린 아들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이 세상일이고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새삼스럽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악독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사람의 마음이 악독한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도둑 누명을 씌운 목사도 버젓이 언론에 얼굴을 내밀고 살고 있고 하지도 않은 험담을 내가 했다고 누명을 씌운 어떤 인간도 버젓이 언론에 얼굴을 내밀고 살고 있다. 내가 그들을 용서하고 싶어 용서한 것은 아니다. 쓰레기만도 못한 가치 없는 인간이기에 그냥 웃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언젠간 그들도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며 살아갈 그날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리 미워도 아무리 용서할 수 없는 인간이라도 그래도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아야 한다. 아니! 사랑까지 할 것은 아니다. 그냥 먼 훗날 그들이 어떻게 주님 앞에 그 얼굴과 혀를 내밀며 무슨 변명을 할지를 고대할 뿐이다. 세상살이가 만만한 것은 아니다. 어쩌다 금력을 가진 부자는 자신 위에 사람이 없고 명예를 가진 사람은 자신 위에 법이 없고 하늘이 없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뱃속에서 생명을 잉태하였고 같은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선하디선한 인간일 뿐이건만 무엇이 인간을 그토록 악독하게 만들어 버렸을까? 우리가 보기에 그들은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들의 마음 안에 고통이 함께 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래도 참회의 길이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과감하게 그들을 내 마음속에서 버려야 한다. 동물은 먹을 것과 잠잘 곳만 있으면 행복해한다. 그러나 인간은 가지면 더 갖고 싶고 남이 잘되는 꼬락서니를 못 보고 사는 것이 인간인 것 같다.  

고유정, 그녀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아들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이며 아들을 잃고 온몸을 떨어가며 우는 아빠는 어떻게 남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그 사건을 보며 물론 더 끔찍한 사건들도 보아왔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남을 우롱하고 비하하는 사람이 되기보단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더 끌어안고 포용하며 사는 사람이 된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살이가 될 것이다. 복수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해 주실 것이다. 남을 원망하기보단 나 자신을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남편을 죽이고 포승줄에 묶인 채 서 있는 그녀를 손가락질하고 책망하기보단 그녀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잘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오직 법의 심판에 맡길 뿐이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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