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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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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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아름다운 신앙

관리자 0 5003

남편을 일찍 보내고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사는 엄마는 아버지 없이 커가는 아들이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홀로 사는 엄마의 인생에 있어 아들은 한없이 큰 기둥이었고 의지였고 어머니의 인생 한쪽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아들에게 큰 병환이 찾아들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갈수록 아들의 병세는 심각하였다. 아들은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이젠 누구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황반변성’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았을 때만 잠시뿐, 아들의 시력은 돌아올 줄 몰랐다. 직장생활도 고달프건만, 이젠 아들의 병간호도 해야 하는 어머니는 나오느니 한숨이오. 눈물이었다. “내가 아프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대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눈물짓는 엄마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둘이 함께 죽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슬픈 눈물을 흘린다. 엄마가 없는 아들에게 지옥이오. 아들 없는 삶 또한 어머니에겐 지옥이었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아무리 큰 장애가 있다 하여도 사물을 볼 수 없는 장애는 너무 큰 고통이리라. 물론 장애를 딛고 일어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오직 나의 것이 아닌 남의 일이었다. 그러나 바라보아야 하던 그 슬픔과 고통이 나에게 올 줄 누가 알았을까? 남편은 없지만, 아들과 함께 돈을 벌어 부자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았건만 이렇게 찾아든 아들의 병은 둘의 가슴에 한숨만 들이밀 뿐이었다. 오늘의 행복은 항상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불행 또한 항상 내 옆에 머무는 것도 아니다. 언젠간 떠나갈 행복과 불행을 이겨내야 할 굳은 믿음과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는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젊디젊은 사람이 말기 암을 앓고 있었다. 그녀에게 위로랍시고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주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믿으며 기도하세요.”라고 했더니 그가 해맑은 미소를 띠며 “저는 괜찮아요. 천당 갈 건데요.”라고 하는 말을 들으며 작은 충격을 받았다. 그런 믿음이 갸륵하여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신이 천당에 갈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그토록 굳었기에 미소까지 띠며 그런 말을 하는 가에 대해 충격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그를 쳐다보았다. 자신은 죽어서 천당을 간다니 다행이지만, 남아있는 어린 자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궁금하였다. 그러나 묻지 않았다. 본인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 무슨 말로 위로할 거리가 없었다. 어떤 20대 초반의 사람은 신흥종교에 빠져 이 세상은 오직 종교를 이끄는 누군가를 믿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는 믿음으로 부모와 형제와의 관계도 모두 끊고 자신만의 생활만 한다고 하였다. 믿음은 좋은 것이다. 이 세상에 믿을 놈 구가 있겠는가? 오직 믿을 분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일 뿐이다. 인간을 믿고 사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 주님께 기도하는 그 시간만큼 기쁜 시간은 없다. 아무리 좋고 훌륭한 사람과의 대화도 길다 보면 몸이 근질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과의 대화는 한없이 해도 해도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무엇이건 너무 빠져버리면 병이 된다. 성경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며 앉으나 서나 성경만 읽는 사람이 가끔은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인간이 해야 할 도리도 자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아픈 누군가의 가슴을 함께 끌어안고 그 슬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신앙이 바른 신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주님께서는 행복도 주시지만, 고통도 함께 주신다. 고통을 주시는 것은 그것을 이겨내라고 나에게 주신 시험문제일 뿐이다.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해 보자. 죽어서 천당을 갈지, 만 당을 갈지 알 수 없는 것, 아파도 천당 갈 것이니까 행복하다는 그를 위해 우리가 해 주어야 할 기도는 과연 무엇일까? 어머니의 슬픈 목소리가 애달파 묵주를 손에 잡으며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아이와 어머니의 아픔을 위해 기도한다.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돌아 기도하는 손 마디에 힘이 솟는데 왠지 모르게 천당 갈 것이라는 그의 말소리가 머리에 맴맴 돌아도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할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병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어떤 병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픔을 호소할 수 있는 병이라면 함께 위로할 수 있지만, 행복하다는 사람의 병을 낫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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