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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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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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어리석은 인간이여!

관리자 0 5087

그는 “간 사람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제 혼자 사려니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혼자 살아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라며 한숨을 쉰다. 간 사람이야 말이 없지만 남아 있는 그는 외로웠다. 그를 떠나보낸 공간이 이렇게 클 줄 정말 몰랐다. 평소에 “까짓 너 없으면 혼자 살면 되지 크게 달라질 게 뭐가 있겠어?”라고 말한 자신의 그 말 한마디가 너무 후회스럽다. 사람은 늘 말한다. ‘네가 없어도 난 잘 살 수 있어’라고, 그러나 정말 홀로 남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살 수 있는 길은 있기 마련이다. 어차피 붙은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다 내 것인 줄 알았건만 너 한 사람 없는 세상은 그저 무용지물일 뿐이다.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의 눈은 배고픔으로 허기가 가득하다. 하루 사는 인생이 뭐 그리 별스러울까만 그러나 그 하루가 우리에겐 먼 길일 수밖에 없다. 오늘이 가면 새날이 오겠지! 그리고 좋은 날이 나를 찾아올 거야! 라며 마음을 다독이지만 그 좋은 날은 쉽게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 가시밭길 속을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 돌이 깔린 길을 신발 없이 걸어가야 하는 사람의 하루는 고난의 길일 수밖에 없다. 월세 낼 돈이 없어 차 안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세월이 빠른 건가요? 엊그제 월세 낸 것 같은데 또 한 달을 살았다는 게 희한해요.”라며 중얼거리는 사람의 얼굴에 고달픔이 배어 나온다. 내가 가는 이 길 위에 꽃잎이 깔려있다면 아름다운 꽃송이 거두어 그들이 가고 있는 가시밭길 위에 그리고 돌덩이 길 위에 사뿐히 깔아 놓아 잠시나마 희미한 미소 짓는 그 모습만 보아도 행복하겠지! 내가 가는 이 길 위에도 예쁜 꽃송이는 없고 고난의 한숨만 내쉬는 길이 있을 뿐이다. 그들이 찾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은 과연 어디에 숨어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애달픈 그들의 사연을 마주하면서 나도 모르게 “주님, 돈 좀 내려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중얼거린다. 하긴 돈도 주는 놈한테는 먹고 마시고 써도 모자랄 만큼 주시고 없는 사람에겐 한 달 방세를 걱정하도록 하시는 주님의 속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적당하게 나누어 주시면 이런 시련도 고통도 없으련만, 어찌하여 주님은 알 수 없는 행위만 하시는 것일까? 어떤 여인이 남편과 사별하면서 보험금을 탔다. 그게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정말 남편 없는 서러움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저 먹고 마시고 놀았다. 그녀는 무엇을 먹었으며 마시고 어떻게 놀았을까? 너무 어이없게도 그녀는 도박에 빠져 하루가 멀다고 카지노에 갖다 바치고 비싼 명품을 사고 비싼 차를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세월이 약 2년이 흘렀을 때 그녀에게 남은 것은 돈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어버렸다. 카지노에 갖다 바친 돈은 찾을 수 없었고 이제 그동안 사 모은 명품 백을 팔아야 할 만큼 커다란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누가 그녀를 위해 마음을 써 줄 것인가? 없었다. 하물며 자식도 어머니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녀가 “제가 너무 바보였어요. 남편이 가 버리니까 너무 허전해서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노인 아파트라도 얻으려고 하는데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이제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라고 하였다. 누구는 하루를 살기 위해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데 그녀는 거저 들어온 돈 몇십만 달러를 흥청망청 다 써버리고 이제 갈 곳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우리를 찾는다. 그리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우리는 노력하건만, 저런 여자는 있어도 줄 것이 없고 갈 곳 없어 한숨을 내쉬는 그런 모습에서도 안타까움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얼마의 삶을 우리는 더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 남은 삶, 특히 노후는 싱싱하고 즐거운 삶은 아니라도 절인 배추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아야 한다. 병중에 있으면서 그래도 붙어 있는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는 사람을 보지 않았는가? 아픈 아내를 위해 늙은 몸을 이끌고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우리는 보아야 한다. 그들과 함께 위로하고 껴안으며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우리는 마음을 쓰건만, 어찌하여 저토록 어리석은 인간이 또 있단 말인가?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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