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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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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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애국

관리자 0 7015

레미 드 구르몽이 지은 시가 생각나는 계절 가을,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라는 시 구절이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가을, 밟을 때마다 아작이는 소리가 낭만으로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낙엽 긁을 생각을 하니 머리가 띵~하다. 주말이면 낙엽 긁어 봉투에 담는 일은 고된 일이라는 것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알게 되었다. 낙엽 잎이 다 떨어져 한숨 놓는 순간 추운 겨울을 우리는 맞이해야 한다. 트럼프 때문에 어딘가로 꼭꼭 숨어버린 불법체류자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일을 하고 싶은데 이제는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안 그 순간 신고해야 한다는 법이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요즘이다. 삶이 힘든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나중에라도 들통나 신고당하면 너도나도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어느 신문을 뒤적이다가 참으로 황당한 광고를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이나 미국이나 탄핵 바람에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어느 모 단체에서 ‘대한민국이 패망하고 한미동맹이 철폐될 수 있음을 트럼프 행정부과 의회에 알리고 대책을 건의한다.’는 내용이다. 어느 장군이 대표로 있는 이 단체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한국의 문제를 미국 대통령에게 건의한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의 조국의 일을 왜?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의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동맹국이지 속국이 아니다. 그런데도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결의대회를 한다는 이 단체는 미국에 애국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 애국한다는 것인지 알쏭달쏭 머리가 아프다. 태어나라는 아가는 점점 줄어드는데 쓸모없는 단체가 자꾸 생기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한인의 권익 신장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설립된 수많은 단체는 한인의 어려움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였으며 대한민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하였을까? 대한민국을 위해 할 것은 한국인의 겸손과 미덕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고 한인을 위해 할 것은 이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이곳에 있는 한인들은 애국하던 무엇을 하던 관심이 없다. 그들은 이런 광고 또는 기사를 보며 손가락질하며 비아냥거릴 뿐이다.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라는 말이 이러한 단체를 두고 한 말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보기엔 거룩해 보일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놓고 보면 쓸쓸한 것이 아니라 씁쓸할 뿐이다. 살기 위해 새벽바람 맞으며 온종일 힘들게 일하며 사는 한인이 오히려 애국하는 대한민국의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뭐 하나 잘난 것도 별로 없건만, 어느 날 갑자기 희한하고 이상한 단체 하나 만들어 폼나게 목 댕기 하나 목에 걸치고 언론에 얼굴을 내미는 그 사람들도 할 말은 있겠지만, 우리 한인을 위해 산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한인은 모두 고개를 돌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정서를 달랠 마음의 여유도 없다. 어렸을 때 바바리코트 입고 낭만을 즐기던 그런 시대는 가고 없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피곤한 몸을 뉠 수 있는 아랫목만 있으면 우리는 행복하다.  그런데 애국을 하겠다고 ‘트럼프에게 뭐를 알리겠다.’는 그런 단체를 보며 한인이 얼마나 반가워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한인이 그들에게 너무 훌륭하다며 손뼉을 쳐 줄지 그것도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릴없으면 그냥 날씨도 추운데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 것이 오히려 보기에 좋다. 장군 출신인지 현역 장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장군의 생각이 그렇게 짧아서야 무슨 애국을 하겠는가? 애국이란 국가를 사랑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자신의 조국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을 어떻게 애국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외국인이 그런 광고 또는 기사를 보면 배를 잡고 웃을 일이다. 다행히 외국인이 읽지 않고 보지 않았기에 그것만으로도 애국이라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이 된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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