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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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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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용서할 수 있을까?

관리자 0 6066

형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찰, 그녀는 검찰로부터 28년의 구형, 법원은 5년 뒤 가석방 자격이 주어지는 10년 형을 선고하였다. 어처구니없이 죽임을 당한 청년을 이제 26세로 촉망받는 회계사였다. 백인 경찰이 형을 받았을 때 형의 동생인 18세 어린 청년이 그녀를 껴안으며 “당신이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또한 하느님께 귀의한다면 하느님께 당신을 용서해달라고 빌겠다.”라고 말하며 “우리 가족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듯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아파트인 줄 알고 집에 들어선 백인 경찰은 문이 열려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남자를 총으로 쏴 죽였다. 그러나 그 집은 그녀의 아파트가 아닌 죽은 청년의 집이었다. 어떻게 용서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집도 아닌 남의 집에 들어가 한 남자의 목숨을 어이없이 빼앗아 버린 경찰, 어린 동생은 그녀를 끌어안고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그녀를 용서하고 있었다. 법정에 모여 있던 방청객도, 판사도 그리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도 어린 청년이 하는 행동을 보며 소리 내 울고 있었다. ‘용서’란 쉽지 않다. 그 사연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가슴 깊숙하게 밀려오는 감정으로 마음이 떨렸다. 죽은 사람이야 말이 없지만, 아들을 잃고 형을 잃은 가족의 심정은 어느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이건만 그래도 살인자를 포옹하며 아름답게 용서하는 18세 소년의 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지 않을 자가 어디 있을까? 검찰의 구형은 재판에서 검사가 피고인에게 형벌을 내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기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그녀는 5년 뒤에 자유의 몸이 될 수 있겠지만, 죽은 사람은 영원히 가족에게 돌아올 수 없다. 형을 잃은 슬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디에 비할 수 있으리오. 그래도 그들은 그녀를 용서하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가슴에 새겨진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였다. 사람들이 살면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너도나도 알고 보면 누군가에 대해 불만을 품고 화를 참으며 사는 게 맞다.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가 되지 않고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늘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알고 보면 누구도 모르는 고민을 하며 사는 사람, 아무리 부유하게 살아도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안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산다고 했다. 단 한 순간도 보고 싶지 않은 누구와 함께 사는 세상이 뭐 그리 아름다울까마는 “그래도 어떻게 해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라며 혀를 끌끌 차는 노인의 모습에서 힘겨움이 보였다. 우리는 누구를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 도박에 빠져버린 아내를 말려 보았지만, 아내는 듣지 않았다. 결국 아내는 남편 몰래 집까지 잡혀가며 도박을 하다 집이 은행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제 나이 들어 머물 수 있는 집 한 채, 은행으로 넘어갈 집을 겨우 건진 뒤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말았다. 아내는 울며 용서를 빌었지만, 남편은 절대로 아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혼당한 그녀는 이혼한 뒤 어딘가로 떠나가 버렸다. 실수로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잘못인 줄 알면서 죄를 지은 자는 용서받지 못한다. 제주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고유정이 어떻게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수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이춘재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눈물이 범벅이 되어 살인자를 껴안으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 어린 소년도 용서라는 것을 하는데 우리는 왜 이리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일까? 용서할 수는 없지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기꺼이 용서 아닌 용서를 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을 뿐이다.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마라, 누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라. 나를 찾은 그들의 마음엔 이미 너무 많은 상처와 아픔이 새겨져 그저 나오느니 눈물뿐이더라! 그래도 용서하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야 마음속에 싸인 멍울이 조금은 삭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이없는 실수로 한 생명을 죽였고 그 대가로 그녀는 이제 철창에 갇히게 되었다. 아! 범인을 잡아야 할 경찰이 범인이 되었구나! 그녀는 가슴을 치며 자신이 저지른 무모한 짓을 한탄하며 인생을 살 것이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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