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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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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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아름다운 말

관리자 0 4491

춥다. 자꾸 추워진다. 올겨울은 유난히 더 춥다는데 어찌할꼬! 그러나 어쩌랴, 하늘이 하는 일을 우리가 어찌 막으랴! 하늘이 하는 일은 우리가 막지 못할지언정, 요즘 한국에선 ‘전광훈’이라는 어느 목사 때문에 난리다. “하느님, 까불지 마, 하느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한 말 한마디 때문에 소위 말하는 ‘신성 모독죄’로 나라 안이 시끌시끌하다. 글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짓는 죄라고 하지만, 어찌하여 목사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페이스북’이라는 것에 몇 달 전 가입했는데 정말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뒤적이다 보면 거의 모두가 정치적인 색이 너무 짙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물론 국민이기에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스러운 욕설만큼은 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어느 목사님 아들이 유세 운동하려고 어느 집에 갔다가 핏볼에 물려 큰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어린 학생에게는 큰 상처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누군가가 “사람을 무는 그런 개는 사살해야 한다.”라고 하였고 어떤 이는 “성폭행이나 살인한 사람은 사형시켜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들으며 나는 이런 말을 하였다. “아무리 개가 사람을 물었다 해도 그 개가 내가 키우는 반려견이라면 사살하라고 할 수 있을까? 또, 내 자식이 또는 내 가족이 누군가에게 죄를 지었다면 쉽게 ‘사형’시켜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하자 둘은 “아니요.”라고 한다. 자식을 키우고 형제와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전광훈이나 황교안 등에게 내뱉는 사람들의 말이 너무 가혹하다.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했으면 그런 욕설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말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가 내 형제라도 그랬을까? 그가 내 자식이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긴 그들의 행적을 보면 정말 그런 몰상식이 없지만, ‘죽여라.’ ‘개 같이 사살하라.’ ‘찢어 죽여라.’라는 말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면 안 된다. 그들을 사랑할 수 없지만, 용서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다 알아서 처리해 주실 터이니 우리까지 곁들여 죄짓지는 말자,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그저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며 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장애를 가진 노인은 두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남에게 입양 보내고 홀로 노인 아파트에 살았다. 그러나 외진 곳에 사는 노인은 외로웠다.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도 없었고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도 없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옆방에 사는 외국인 노인이 잠시 도움을 줄 뿐이다. 그녀에게 한국 음식 몇 가지 사서 방문했을 때 그녀의 첫인사는 눈물이었다. 뒤뚱거리는 몸으로 기다시피 밖으로 나와 우리를 맞아주는 그는 무슨 구세주라도 온 양 울고 또 울고 훌쩍이며 말도 못 하고 손을 잡는 그녀를 안았을 때, 그녀의 몸은 앙상하게 말라 살이라고는 없는 듯했다. 한참 동안 그녀와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그 순간은 행복이고 기쁨이었다. 다시 또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게 과연 언제가 될까? 

15년쯤 되었을까? 자궁경부암 말기로 고생하던 불법 체류자 여자는 병원을 갈 수가 없었다. 그녀의 소식을 듣고 우리는 새벽부터 일어나 그녀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항암치료를 받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기적처럼 병이 나았다. 쌀이 없을 때마다 쌀을 건네주었는데 전화가 왔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내가 누구 때문에 살았어요? 다 그렇게 도와주셔서 살았잖아요.”라고 하였다. 눈물이 나온다. 우리는 그냥 작은 것을 베풀었을 뿐인데 그들은 그것에 감격하며 눈물을 보인다. 이것이 삶이다. 너와 내가 함께 하며 서로 돕고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는 게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세태를 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들 때문에 ‘왜 사는가?’라고 묻고 싶을 뿐이다. 왜? 사람들은 명예를 위해 살려고 저렇게 몸부림치며 사는 것일까? 더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돈을 모으기 위해 먹는 것도 아까워 살다 보니 몸은 이미 늙고 병들어 있었다. 어떤 노인이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자식에게 남겨줘야지 남에게 그걸 아까워서 못 줘요.”라고 한다. 그래서 겉으론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그래 잘 먹고 잘살아라.”라고 중얼거렸다. 


예진회 웹사이트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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