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야만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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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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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왜? 그래야만 했던 것일까?

관리자 0 4764

글쓴이 박춘선


커다란 몸집을 지팡이에 의지한 젊은 여인이 예약도 없이 사무실로 불쑥 들어섰다.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도움을 청하려고 왔습니다.”라며 힘이 든 듯 그녀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는 그녀를안으로 들게 하고 차를 대접하며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이것 좀 번역해 주세요.”라며 자필로 쓴 노트지 한 장을 내밀었다. 연필로 휘갈기듯 쓴 글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진정서 같은내용이었다. 그러나 번역하기엔 너무 의미가 없었고 진정서라고 하기엔 너무 조잡하기 그지없었다. “이게뭡니까?”라며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자, “이 언니는 정말 억울하게 당했어요.”라며 어느 여인의 사연을 소개하였다. 불법체류자 인 어느 A 여인이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사업허가를 받을 수 없자 미국 시민권자인B 여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등록을 받아 주었다. 그런데 A 여인이 하려는 사업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마사지 팔러(매춘행위)라는 법으로 금지된 사업 아닌 장사였던 것이다. 그렇게 얼마 동안 그 거창한 사업(?)을 하던 A 여인이 어느 날 들이닥친 경찰에게 적발되어 모두 감옥에 가게 되었는데, 정작 사업하던 장본인인 A 여인은 하와이로 도망가고 사업등록자인 B 여인은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갔다는 사연이었다. “그 언니는 그 여자가 무슨 사업을 했는지도 몰라요. 다만 아주 착해서 그 여자를 그냥 도와주려고 자기 이름을빌려주었을 뿐인데 이렇게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고 말았더요. 그러니 이 편지를 번역하여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간 그 언니를 감옥에서 나올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이 내 뱃속을뒤집고 있었다. 무슨 사업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었다는 그 자체가 말도 되지 않았고 경찰이들이닥친 그 순간 A 여인은 언제 하와이로 도망을 갔단 말인가, 하긴 그 경찰이 들이닥쳤다는 그 순간 도망을 갈 수도 있겠지만, 더 웃기는 이야기는 그다음에 있었다. B라는 여인은 이미 추방명령을 받고 추방교도소에 갇혀있는데 감옥에 들어가고 보니 이미 감옥에 갇혀있던 선배(?) 수감자들이 강제로 성희롱하여 견딜수 없으니 이라크에 간 아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한국으로 갈 터이니 그때까지만 집에 머물게 해 달라는것이 진정서의 내용이었다. 이혼했는지 사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홀로 아들과 살았다는 B 여인, 아무리그녀의 말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진정서라는 편지 내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나는 번역을 거절하였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이름만 빌려주었다는 그 말 자체도 거짓이었고, 정작 그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남용한 것도 잘못된 처사였다. 번역을 요청한 여인은 “그 언니는 정말 잘못이 없습니다.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남의 부탁을 거절할 줄도 모르고 사업등록해서 돈 많이 벌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밖에 없어요.”라며 “돈을 드릴 터이니 번역 좀 해 주세요.”라고 하였다. “제가 공증인이기 때문에 공증이 필요한 문서만 번역할 뿐”이라며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였다. 번역하여 공증 도장 찍어준다 해도 감옥에서 그녀가 풀려날 길은 없다. 법을 어겼을 때는 감옥에 가야 한다. 그런데 감옥생활이 불편하니 집에서쉬게 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이런 편지를 번역해 줄 수는 없었다. 가끔 여인들이 매춘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중에는 한국 여성들이 항상 끼어 있다는 부끄러운 기사를 대할 때마다 어디론가꼭꼭 숨어버리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런 일을 해야만 했던 것일까? ‘아기 수출 1위’라는 사실만큼이나 한국 여성의 매춘행위 역시 정말 부끄러운 한국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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