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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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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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꿈은 이루어진다

관리자 0 3128

요지경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왔다리 갔다리! 봄인지 겨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런 날씨엔 특히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데 긴 소매옷 입었다가. 벗어놓고 얇은 옷을 입어도 추운 줄 모르겠으니 사계절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 누군가가 “이번 설엔 뭐 하세요?”라고 묻는다. “설?’ 무슨 설?”이라고 하니 “다음 주가 설날이에요.”라고 한다. 설날? 설날이라! 언제부터인가 까마득하게 잊고 사는 게 명절이다. 하긴 세배할 곳도 없고 세배받을 일 없으니 그냥 날 새면 설은 지나가 버릴 뿐이다. 그래도 우리 이웃과 함께 떡국이라도 끓여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족 없이 홀로 사는 그들과 함께라면 설날이라는 무엇인들 못할쏘냐!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너와 내가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일은 즐겁고 기쁜 일이다. 바람이 불던 비가 내리든 춥든 덥던 우리가 함께하니 기쁨은 배가 된다. 추움이 있어야 더움이 있고 신선한 바람이 있어야 쌀쌀한 바람도 있다. 어느덧 새해가 밝아온 지 보름이 되었다. 또다시 한해를 반기며 큰 행복을 꿈꾸는 우리 한인들의 모두에게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나오는 한숨이 멈추고 굽은 등이 펴지고 우울한 모습이 환한 미소가 흐르는 그런 한 해가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 설날이 다가오면 그래도 그리운 것이 어릴 적 언 손을 호호 불며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세뱃돈 받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세뱃돈이라야 일 원짜리 몇 장 받았건만, 그래도 돈이 귀하던 시절이라 그것을 받아들고 깡총거리며 뛰어놀던 그때는 다시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추억할 수 있기에 마음은 이미 고향에 머물러 있다.                         

붉게 떠오르는 희망의 해돋이를 가슴 가득히 받으며 어두웠던 지난 일을 잊어버린 듯 두 가슴을 펴고 뿌듯한 마음으로 일출을 바라본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새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새로운 것을 갖게 되면 왠지 모를 커다란 소망을 이룬 것 같이 ‘얼씨구나 조~타.’라며 노랫가락이라도 흥얼거릴 것만 같던 그 기쁨과 행복이 차가운 겨울 날씨에 그만 얼어버린 것 같다. 젊디젊은 나이에 찾아온 중풍으로 고생하는 남자는 “가족의 눈치도 있고 정말 견딜 수가 없어요. 저는 하루에 몇 시간밖에 걸을 수가 없는데 그래도 식구들 보기 민망해 작은 일이라도 하며 조금의 돈을 벌고 싶은데 좀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그의 나이 이제 겨우 사십 대 초반, 사물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가느다란 빛만 볼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꿈은 없다고 말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세한 소리라도 들을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남자는 보고, 듣고 말하는 능력은 있지만, 몸에 찾아든 병으로 힘들어했다. 우리는 그에게 직장을 구해 줄 능력도 없고 그의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아무런 대책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게 작은 희망의 불꽃이라도 피워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보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듣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걷지 못하고 움직일 수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희망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꽃을 그의 가슴에 꽂아 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많이 못 벌어도 괜찮아요. 무엇이라도 해서 이 고통을 이겨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거의 십여 년 동안 그렇게 가슴 저리며 웅크리고 살아왔을 젊은 가장, 그동안 그는 얼마나 많은 날을 울면서 살아왔을까? 어린 자식을 보며 가슴을 쳤을 것이요. 능력 없는 남편을 보며 헌신하며 사는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긴 한숨으로 하루하루 눈물 흘리며 살아왔을 남편. 할 수 있는 것은 무한정 많은데, 할 수 없는 미약한 자신을 원망하며 그는 그렇게 울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남자, 아직 어린 자식이 성장할 때까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아빠가 거동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이 한스러웠다. 다행히 누구에게 이야기하니 ‘작지만 앉아서 돈 받는 일이라도 해 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새해의 일출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한데 그에게 아름다운 인생의 새 장을 멋지게 풀어줄 수 있어 기쁘다. 


예진회 웹 ykcs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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