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거라!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홈 > 커뮤니티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잘 가거라!

관리자 0 5941

봄비가 추적거리며 내린다. 세월은 말없이 자꾸 흘러가는데 매일의 생활이 무의미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 요즘이다. 날도 구질구질한 데 온 나라가 우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이다. 한국뿐 아니라 여기 사는 모든 사람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할 때이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되었을까? 대구에 사는 동생도 바깥출입을 자제하며 먹는 것도 집에 있는 것 꺼내 먹고 있다며 “무서워서 다닐 수가 없다.”라며 울상이다. 지금 우리는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져 주기를 기대하며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얻을 것도 없는 이 세상에서 웃으며 살 수 있는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렇게 우리는 더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이라며 정말 인생사 정답이 없다. 도저히 살 수 없어 어린아이를 안고 먼 곳으로 떠나는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눈가가 빨갛게 주홍색을 띠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는 엄마는 “아마 다시 오지 못할 거예요. 언제 이렇게 맛있는 밥을 또 먹을 수 있을지요?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걱정하지 마! 어디를 간다고 해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아, 그저 건강하게 잘 살아요.”라는 말로 위로를 해 준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이렇게 엉켜버렸을까? 엉킨 실타래처럼 풀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줄 한줄 풀어가다 보면 실타래도 잘 풀려줄 것이다. 그때는 웃으며 행복을 꿈꾸며 사는 그런 날도 있을 것이다. 아기가 깔깔대며 웃는다. 그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이 복잡 미묘해 보인다. 그래도 사는 길이 있으니 떠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정 어려우면 다시 와요.”라는 말이 별로 신통하진 않지만, 그녀에게 아니 모녀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 다시 올 땐, 아름답게 웃으며 행복한 모습으로 와 주면 얼마나 좋을꼬? 지난 7개월 동안 별로 해 준 것은 없지만, 그래도 형제같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한 그 시간이 있었기에 떠나보내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어쩌랴! 간다는 사람 붙잡을 수 없고. 온다는 사람 막을 수 없다. 왜? 이리 마음이 어두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왜 이리 편하게 웃으며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많은 건지? 삶이 어려우면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갈 곳 없고 머물 곳 없는 사람들, 의지할 곳 없이 이곳저곳을 방황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눈물 마를 날 없는 그들을 바라볼 때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원망하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모든 것이 후회이고 원망이었다. 자신을 버린 전 남편, 자신의 삶이 진흙탕이라 생각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 허무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어린 아기를 버릴 수도 없고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그녀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먼 훗날에 찾아들 행복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했지만, 그녀에게 큰 위로는 될 수 없었다. 이제 봄이 찾아왔다. 환하게 고개를 내민 어린 새싹들이 반갑게 우리를 보고 웃고 있지만, 그것조차 기쁜 마음으로 쳐다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 아름답게 봄을 바라볼 수가 없다. 어느 할머니께서 라면 10상자를 기부해 주셨다.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에겐 희망이었고 삶의 활력이 될 것이다. 이 지면을 통해 어르신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보험이 없어 약을 지을 수 없는 사람이 찾아왔다. 우리가 의사라면 얼마든지 진료해 줄 수 있겠지만, 여기저기 알아보아도 그런 봉사해 줄 의사가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다 어느 의사가 “제가 해 드릴게요.”라며 선선히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를 의사에게 보내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게 해 주었고 그는 약을 먹고 병이 호전되어 갔다. 그렇게 몇 번의 도움을 주었지만, 그는 병이 낫고 희망이 보여서였을까? 어느 날부터 말투가 달라지더니 자기가 와도 같이 놀아주지 않는다며 이상한 문자를 보내고 사라져 버렸다. 우리가 뭐 그 사람들의 오징어 땅콩도 아닌데 뭘 놀아줘? 화를 내며 돌아갔지만, 섭섭한 마음은 없다. 떠날 사람은 어차피 가야 하기에 그냥 보낼 뿐이다. 어떤 사람이 그렇게 살려면 ‘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기에 웃었지만, 마음에 주고 상처를 받고 살기보단 훌훌 털어버리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다.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후원은 웹에서 paypal을 이용해 주세요.) 

주소 4208 Evergreen Lane #225 Annandale, VA 22003 전화: 703-256-3783 

0 Comments
SUB MENU
State
  • 현재 접속자 112 명
  • 오늘 방문자 1,142 명
  • 어제 방문자 1,420 명
  • 최대 방문자 2,756 명
  • 전체 방문자 989,2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