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홈 > 커뮤니티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역병

관리자 0 5377

전쟁이다. 전쟁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무기보다 더 무서운 세균과의 전쟁이다. 길거리엔 사람이 드물고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가 한산하다. 학교도 직장도 모두 문 닫고 설마 자신 가까이 누구라도 다가올까 봐 서로를 경계하며 그렇게 사는 요즘, 정말 세상 살맛이 나지 않는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금방 괜찮아질 거야! 라고 속수무책 ‘때’만 기다릴 수가 없다. 어쩌나! 옛날처럼 나라와 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라면 나이를 먹었어도 총이라도 들고 적을 물리치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 싸움이라도 하겠지만, 이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보이지 않는 세균을 파리 잡듯이 파리채 들고 잡으러 다닐 수도 없다. 며칠 전, 감기약을 사기 위해 CVS를 들렀는데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라는 그들의 눈빛, 약값을 내려고 계산대에 갔더니 직원이 고개를 돌리고 손님을 맞고 있는 분위기를 보니 웃을 수도 없고 나무랄 수도 없는 그런 광경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야말로 역병이 돌고 있으니 우리야 어찌 되었든 이겨낼 힘이라도 있겠지만,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이 큰 걱정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주일미사도 감기가 들어 어쩔 수 없이 참례할 수 없었지만, 이래저래 어찌해볼 수 없는 바이러스 때문에 세상이 불안하다. 그래도 우리 한인들 모두 힘내시고 잘 이겨내시어 극복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이 순간도 기쁘지 않다. 날마다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식은 불안과 초조 걱정 뿐이기에!!!

누군가가 “지금 일도 못 해요. 그런데 바이러스 때문에 더 힘드네요.”라며 하소연한다. 그러나 너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식당도 가게도 모두 텅 비어있는 실정이다 보니 모두 다 살기 힘들다. 그래도 이보다 더 큰 보릿고개도 이겨냈고 처참한 전쟁도 이겨냈던 우리가 아니었든가! 36년의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는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던 강인한 민족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든가? 이까짓 세균 때문에 너무 처지지 마라, 내가 바이러스에 걸려 죽을 인생이라면 그것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 세상 무서울 것이 무에 있겠는가!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저야 괜찮지만, 아이들이 불쌍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목숨이 붙어있는 한 그들은 살아날 것이다. 죽는 사람이야 말이 없겠지만, 오는 죽음을 우리가 무슨 수로 막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주님께서 계획이 있으시기에 하시는 일을 우리가 막을 수 없듯이 이것도 우리에게 주시는 큰 깨우침으로 받아들인다면 마음이 좀 나을까 싶다. 세균도 우리가 껴안고 가야 할 것이라면 기껏 안아주고 품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바이러스야! 너를 만나 기쁘고 행복하다. 네가 나를 사랑해서 찾아왔다만, 너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있구나! 인제 그만 네가 있던 곳으로 멀리 떠나주면 많은 사람이 얼마나 감사해할까?”라고 기도해 본다. 정말 바이러스는 나의 기도를 들어줄지 모를 일이다. 가라고 소리치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이 품어주고 포옹하며 이별하면 글쎄 모르긴 몰라도 더 머물러 있고 싶어도 나중을 기약하며 떠나가 줄 것도 같은데 말이다. 바이러스가 떠나가 줄 것을 기대하며 나는 백 단의 묵주기도를 바치기로 했다. “주님! 이렇게 예쁜 바이러스를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주님의 자녀가 고통 속에 있습니다. 이제 그들이 이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바이러스를 데려가 주십시오.”라는 기도 제목으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실 분은 오직 주님 한 분이시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의 기도는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다. 내 한 몸 죽어 없어지는 것이 그 무슨 큰일도 아니건만, 만일 모든 바이러스를 내가 짊어지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그래서 세상에 평화가 다시 올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하다. 이제 우리는 오직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신앙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작은 희생이 누구에게 큰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 길을 갈 것이다. 걱정한다고 원망한다고 행복이 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직 믿으며 사랑하며 봉사하며 그리고 희생하며 사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오는 큰 행복이리라! 


예진회 봉사센터 웹 ykcsc.net (후원은 웹에서 paypal을 이용해 주세요.) 

주소 4208 Evergreen Lane #225 Annandale, VA 22003 전화: 703-256-3783

0 Comments
SUB MENU
State
  • 현재 접속자 39 명
  • 오늘 방문자 725 명
  • 어제 방문자 951 명
  • 최대 방문자 2,756 명
  • 전체 방문자 977,98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