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슬픔으로 가득한 삶이여!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홈 > 커뮤니티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아! 슬픔으로 가득한 삶이여!

관리자 0 3705

글쓴이 박춘선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꼭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면 첫째 먹을 것이 있어야 하고 벌거숭이 몸을 가릴수 있는 의복과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중에 하나라도 없다면 어찌 될까? 먹을 것과 옷은 그런대로 구할 수 있지만, 내 한 몸 뉘일 작은 공간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요즘 세상이다. 비가 새는 작은 방이라 할지라도 머물러 쉴 수 있는 방 한 칸이 없어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먹는 것이야 어찌 되었든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한두 끼지 매일 남의 신세를 지자니 그것도 눈치 보이고 잠시 머물 장소라도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라는 노인의 목소리가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헌 옷일망정 벌거숭이 몸을덮었으나 먹을 것이 없고 허기진 배를 채웠으나 잠시 쉴 수 있는 방 하나 없다는 것은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든좌절이리라. “먹을 것과 입을 것은 저희가 마련해 드릴 수 있겠지만, 방을 마련해 드리기엔 저희가 너무 어렵습니다.”라고 해 보지만, “오랫동안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 일단 방을 구해 주시면 일자리라도 찾아 제가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부탁합니다.”라며 눈물 어린 호소를 귀로 듣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죄송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어렵게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기쁘고 즐겁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과연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잠시 생각 속에 빠져보지만, 매일의 생활이 즐거움과 기쁨이 아니며 행복은더더욱 아니었다. 하루에 한 번쯤 보람된 일을 해 보는 것이 곧 즐거움이요 기쁨이며 행복이라는 걸 알지만, 나에게 찾아온 보람의 길을 피할 수밖에 없는 이 순간은 가슴 저미도록 아픈 슬픔이었다. 날은 추워 오는데 갈 곳이 없다는 노인, 삶의 고달픔이라는 것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인가 보다. 어찌할꼬, 어찌할꼬, 어찌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뾰족한 답이 없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 헌 옷이라도 팔아 돈을 장만하고 싶은 마음에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몇 시간을 추위에 떨어보지만, 돈을 번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아닌가 보다. 어쩌다 그 지경까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노인의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것이 왠지 서글프므로 밀려온다. 흔들리는 치아를 뽑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 병원을 갈 수 없는 노인이 치통으로 부은 얼굴을 매만지며 “이빨 하나 뽑는데 $300을 달라고 하니 기가 막히네요.”라며 한숨 대신 희미한 미소를띤다. 더 오래 두면 더 많은 고통이 오는 줄 뻔히 알지만 $300달러가 없어 그 고통을 감수하며 밥 대신 라면으로한 끼를 해결하는 노인, 악마같이 찾아든 병을 고칠 수 없어 아픔을 몸으로 때우며 사는 우리 이웃, 잠잘 곳이없어 울부짖는 그들을 보면서 산다는 것이 행복보다 기쁨보다 뼈저린 아픔과 고통이라는 생각을 한다. 겨울은다가오는데, 올겨울은 특히 추위가 심하다는데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희망의 불꽃이 될수 있으려나. 아! 슬픔으로 가득한 삶이여!

0 Comments
SUB MENU
State
  • 현재 접속자 23 명
  • 오늘 방문자 695 명
  • 어제 방문자 1,389 명
  • 최대 방문자 2,756 명
  • 전체 방문자 1,002,74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