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토록 삶을 아프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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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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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무엇이 이토록 삶을 아프게 했을까?

관리자 0 2501

구월! 드디어 9월이 되었다. 해바라기 방긋이 웃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며 오곡이 풍성하게 익는 가을이 왔다. 아직 코로나가 판을 치고 있지만, 무더위를 다 이겨내고 이렇게 우리는 청명한 가을하늘을 보며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한다는 것도 하나의 희망이 우리 품에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이 좋다. 이제 부디 이렇게 싱그러운 가을 하늘 속으로 바이러스가 멀리 스며들었으면 한다. 가을이 오니 겨울을 생각하며 가슴 저미는 사람의 이야기가 솔솔 들린다. 겨울이 오기 전 어려운 이 시국이 다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겠지만, 그러나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일이요. 사람 일이라고 했던가. 더 큰 폭풍우가 올 것이라는 말도 있고 이제 곧 다 사라져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리라! 사람이 사는 세상은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할 뿐이다.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릴까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며 방안에 꼭꼭 숨어 아예 집 밖으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이러니저러니 죽을 때 죽더라도 바깥 공기 시원하게 마시며 살다 죽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래도 아직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아픈 몸에 혹여나 더 큰 병이 걸릴까 두려워 방안에서 꼼짝 못 하고 누워있는 환자들, 병 때문이라도 오솔길 걸으며 운동해야 하고 시원한 바람도 쐬고 싶지만, 그들은 양식이라도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으로 살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좋은 생각만 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건강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뿐일 뿐 그들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의 방문은 언제나 굳게 잠겨있다.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한 뒤에야 슬리퍼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린 뒤 묵직한 문이 열린다. 아주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누군지를 확인하고 배시시 웃음을 지으며 문이 열린다. 별것은 아니지만, 반찬 몇 개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작은 방 안에는 휴지가 가득하다. 이것저것 집어 휴지통에 넣으며 “왜 이렇게 휴지를 많이 쓰세요?”라고 말하면 “나도 몰라, 자꾸 나도 모르게 그걸 뽑아 들어서 나중에 보면 방안에 휴지가 잔뜩 해”라며 민망한 듯 웃는다.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이 몹시 불편한 그는 홀로 산 세월이 너무 길어 이 세상엔 자신 밖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반찬 통을 보며 “또 한동안 반찬 걱정 안 해도 되겠네.”라며 껄껄거리며 이것저것 통 안을 들여다본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에 감사하는 그는 오래전에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의 집 방 한 칸을 얻어 살고 있지만, 병을 안고 사는 고독한 노인이다. 추하게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다며 홀로 산 세월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자식에게 부담 주기 싫어 연락 끊고 산 지 오래된 노인, 그래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그 마음이 기특? 하다.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그의 눈가엔 고인 하얀 눈물이 지나온 세월이 매우 그리운 것 같다. 내가 아플 때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슬픔이고 외로움이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누군가가 친구가 되어 준다면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 같이 앉아 짝짜꿍~짝짜꿍하며 쎄쎼쎄를 해 줄 수 있는 소박한 시간이 있어도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아무도 없는 작은 공간에서 아픔을 홀로 달래며 산다는 것! 어쩐지 마음이 무겁다. 공존의 삶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것은 오직 생각뿐이고 마음뿐이리라! 불편한 다리를 끌며 굳이 배웅하는 노인을 뒤로하고 나오는 마음이 어째 짠하다. 살기도 힘든 세상, 먹을 것을 걱정하고 잠잘 곳을 고민하며 뼛속까지 스며드는 아픔을 야윈 손으로 주무르며 다독이며 사는 우리 이웃들, 무엇이 이토록 그들의 삶을 아픔을 만들어 주었을까? 무엇이 그들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를 빼앗아 갔을까? 우리에게 보인 그 작은 미소가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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