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좀 보내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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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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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이젠 좀 보내주거라.

관리자 0 3593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지막한 언덕에 올라 깊게 들이마시는 시원한 바람이 너무 싱그럽다. 그 순간이 너무 좋아 두 팔을 넓게 펴고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보는데 머리 위에 길게 늘어선 전봇대 선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혹시 전깃줄에 붙어있는 바이러스가?’라는 의문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쩍 벌리며 공기를 들이마시던 입을 닫아버린다. 에~구, 발걸음을 돌리며 나도 모르게 피식거리며 웃었지만, 공기도 제대로 들이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 인생길 한번 멋들어지게 살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바이러스 때문에 신선한 공기도 시원하게 들이마실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언젠간 지나가리라! 아름다움도 한 때인고 행복도 한 때이고 기쁨도 한순간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얄미운 바이러스라도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리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든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산다는 것은 슬픔이다. 병으로 찾아든 아픔은 의사가 고쳐주고 사랑을 잃은 아픔은 세월이 고쳐주겠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전염병 때문에 생긴 고통은 전염병이 사라질 때까지 생활의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철없는 어린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없으니 자꾸 보채 대는데 그것마저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모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할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직장도 잃어 살기 힘든 상황을 말을 해 봐야 별 소용이 없다. “못난 부모 만난 탓이지요.”라고 말하지만, 못난 부모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리라! 날마다 별로 하는 일도 없고 학교도 갈 수 없고 어디 잠시 여행이라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금이 완전히 감옥살이 같아요.”라고 한다. 하긴 우리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마는 답답해하는 아이들 때문에 더 힘들다는 아빠의 말을 들으니 빨리 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우리도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리가 ‘폐업’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걸려있던 간판이 없어지고 문은 완전히 폐쇄되고 내놓으라던 큰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하는 요즘 세상은 그야말로 환하게 비추는 태양이 점점 사그라져 어둠으로 가려지는 상황이다. 어찌 되었든 살아보려고 이리저리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 보지만, 건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절망뿐이었다. 텅 비었던 거리엔 다시 차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고 식당가들도 주문이 늘어 닫혔던 문이 한둘씩 문을 열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앞으로 우리의 생활 패턴이 바뀌어 가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답답하던 마음이 서서히 수그러들었는지 이젠 이럭저럭 바이러스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것 같다. 이제 우리가 모두 조금만 바이러스 내쫓는 일에 노력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단체로 모이는 집단이 바이러스를 ‘가지 말라.’라고 붙잡고 협력해 주지 않으니 가려던 바이러스가 자꾸 주저앉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꼬!  아무리 정이 많아 사랑한다고 붙잡지만, 그래도 바이러스는 아니지! 안 그래? 그럼 너만 갖고 살던가, 사랑도 할 것을 해야지 어떻게 전염병을 사랑하냐? 제발 좀 보내주렴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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