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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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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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아우성!

관리자 0 4444

가을바람은 원래 솔솔 거리며 부는 것 같은데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니 겨울이 된 것 같다. 하긴 봄인가 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다 싶으면 겨울이 빨리 오는데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아주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니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걱정하며 사는 사람이 늘어난다. 아무리 코로나니, 뭐니 하여 시국이 어수선해도 날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도 상점엔 물건이 없어 진열장은 자꾸 비어가고 있건만, 알 게 뭐냐는 듯 보이지 않는 물가는 자꾸 오른다. 정부 혜택금이라도 받아 살아보려고 아무리 발버둥 치지만, 대책 없이 오르는 물가 상승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이제 미국 시민권 신청료도 $500 이상 인상되고 월세도 오르고 물가도 올라간다. 오르는 물가를 어찌 막을 수 있으리오만, 이래저래  살아야 하기에 불만이 있어도 하소연 한마디 못한 채 울상만 짓는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일도 못 하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아 전전긍긍하건만, 이제 가을을 맞이하여 희망이라도 있으려나 했지만, 희망은커녕 기쁜 소식은 접할 수가 없다. 밀린 월세, 자동차 세, 각종 보험료 등등 ㅠㅠ 참으로 서글픈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이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보따리 싸서 한국으로 귀화를 망설이는 사람도 자꾸 늘어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딜 가도 다 불안한 정세로 마음을 놓지 못하는 요즘, 생각이 많다.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라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녀도 그들의 발 품앗이만 팔 뿐 아무런 소득이 없다. “이건 뭐 죽으라는 것도 아니고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한숨 쉬는 그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우야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선뜻 이렇다 하게 내놓을 좋은 묘안도 없다. 다시 가을을 맞이하며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엔 찬 바람만 쌩쌩 분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쌀과 라면을 준비하는 일이다. 그것이라도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것으로 성이 찰 수 없다. 이제 한고비 넘기고 또 넘기다 보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그들의 삶에 밝은 햇살이 짠~하고 떠오를 그 날이 꼭 오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오늘도 힘없이 돌아가는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을 바라본다. 작지만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속에 순간의 기쁨은 있을 것이다.  함께 나누며 살기에도 바쁜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제 곧 시린 겨울은 곧 지나가리라! 그리고 희망이 찾아올 그 날이 곧 오리라는 기대로 하루를 버틴다. 그나저나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무슨 사달이 나도 나야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밝은 햇살이 깊이 숨어 나올 생각이 없으니 어찌할꼬?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각종 수수료를 올려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운영하는데 너무 어려움을 겪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아주 미안하고 죄송스럽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러고 보니 아우성이 요란하다. 그 아우성이 너무 커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다. 이제 곧 추석! 한가위가 다가오지만, 송편 하나 나눌 수 없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곧 지나가리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요즘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밝은 햇살이 우리 곁으로 찾아들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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