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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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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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나팔꽃

관리자 0 3376

옛날 중국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공이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부인과 살고 있었다. 

부부는 금쪽같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원님이 화공의 부인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음흉한 생각을 품었다. 그리고 부인을 잡아 가둘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부인에게 엉뚱한 죄목을 뒤집어씌워 부인을 끌어다 감옥에 처넣었다. 그리고 부인의  미모에 홀딱 빠진 원님은 부인에게 “오늘부터 너는 나의 수청을 들어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부인은 “저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므로 수청을 들 수 없다.”라고 원님의 요구를 한마디로 거절하였다.  원님은 부인이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썼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원님은 부인을 마을에서 제일 높은 성 꼭대기 방에 가두게 하였다. 억울하게 갇힌 부인 부인을 잃은 화공은 밤낮으로 아내를 그리워하며 애를 태우다가 아내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해 그림 한 장을 그렸다. 그리고 그 그림을 부인이 갇힌 성안으로 달려가 성 밑에 파묻고 높은 벽만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부인은 며칠 동안 계속 이상한 같은 꿈을 꾸었다.  “여보,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 당신을 찾아 헤매는데 그때마다 금세 아침이 되어 당신을 깨는 바람에 할 말을 못 하고 떠나게 되는구려. 하는 수 없이 또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보오.” 부인은 이상하게 여겨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았더니 성벽을 타고 나팔처럼 생긴 꽃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죽은 남편이 꽃이 되어 아내를 찾아 올라오고 있었다. 나팔꽃은 지금도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려는 듯, 위로 감겨 올라가면서 피고 아침에 되어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던 죽은 남편처럼, 이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만다. 오늘 나는 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 많다. 물론 자식이야 있겠지만, 홀로 늙어 저세상 갈 그날을 기다리는 노인을 생각하면서 나팔꽃을 생각한 것이다. 자식은 “우리 어머니는 자식들이 알아서 용돈 척척 갖다 드리지 아직 건강해서 걱정 없어요.”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삶을 함께한 부부와 아무리 효도 잘하는 자식이 많다 해도 홀로된 부모의 등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줄 사람은 바로 나의 남편 또는 아내이다. 맛있는 밥 사주고 어디 구경시켜주고 고운 옷 사주고 기쁘게 웃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해도 홀로 지새우는 밤은 고독하고 외로운 밤일 수밖에 없다. 미우니 고우니 해도 부글부글 된장찌개 끓여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함께 먹는 한 끼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람, 늙어서 절뚝거리며 저는 다리를 부축해 줄 수 있는 사람, 캄캄한 방 속에서 도란도란 옛이야기 나누며 거친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식이 아니라 바로 나의 아내요, 남편이리라! “우리 아버지요? 우리보다 더 나으세요. 정부에서 돈 나오지, 보험 주지, 아파트에서 살지, 뭔 걱정거리가 있겠어요?”라고 말하는 자식은 본인 자신이 아직 늙어 홀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부모의 그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리오! 어두워지는 저녁 길, 붉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오손도손 말동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식이 아닌 오직 나의 사랑하는 아내이고 남편뿐이다. 있는 사랑 서로 다독이며 사는 인생이 그래도 멋들어진 삶이라 생각한다면 아마 우리 주위에 ‘이혼’이라는 말은 쉽게 하지 않을 것이다. 만나고 헤어짐은 늘 있는 일이지만,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부부가 싸움하고 성질에 못 이겨 이혼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년이나 저년이나 아니면 이놈이나 저놈이나 함께 살다 보면 다 그렇고 그런 사람이 아니겠는가? 특별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우리가 모두 다 특별한 사람이고 귀중한 사람이다. 너와 내가 헤어지는 것은 쉬운 일일지 몰라도 소중한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 화공 부부와 같은 애틋한 사랑은 못 나눌지언정 헤어지면 아침에 피었다 시들어지는 나팔꽃의 유래를 보며 돈독한 사랑을 키우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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