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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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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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필연

관리자 0 3481

사람이 살다 보면 정말 피할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이 많다. 어차피 사람은 사람과의 만남으로 결과가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을 만남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 좋은 것만 보고 기쁜 일만 바라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유일한 소망이 아닐까? 어차피 세상에 태어났으니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행복을 찾아 뛰고 날아다녀도 우리에게 찾아드는 불행이란 것을 만나게 마련이다. 동물도 만나면 으르렁거리며 사투를 벌여야 살아남을 수밖에 없듯이 사람도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행복과 불행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땐 불쾌한 언어로 시작하여 소리가 커지고 삿대질이 오가고 드디어 심한 몸싸움까지 하며 자신의 행위가 옳았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려는 듯 피나게 노력한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너나 나나 다 잘날 수도 못날 수도 있는 인간일 뿐이다.    

특히 가장 많이 서로를 헐뜯는 사람은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이다.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싸움하다 보니 결국 이혼이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쩌다 내가 저런 인간을 만나 바보같이 지금까지 살았는지 모르겠다.”라며 울분을 토하는 아내나 “내가 뭐하러 저런 인간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았는지 원망스럽다.”라고 가슴 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남편, 처음 만났을 땐 서로가 “너 없으면 나는 못 살아”라며 깊은 사랑을 나누며 부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죽도록 사랑해서 몸을 섞고 살을 섞어 사랑하는 자식까지 낳고 살다 보니 이제 남편이란 것도 아내라는 것도 그다지 별것이 아니었더라, 이래저래 투덕거리며 살다가 부부는 자신의 허전함과 외로움을 찾아줄 다른 것에 눈을 돌리고 보니 부부의 정은 더 멀리 사라지는 듯하다. 그러니 매일 쌓이는 것은 애절하고 열렬한 사랑이 아니라 식을 대로 식어버린 얼음같이 차가운 눈초리밖에 없다. 남편은 아내를 탓하고 아내는 남편을 탓하는데 자신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고 오직 상대방의 잘못만 자꾸 늘어간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해야 할 대화가 부족했고 서로의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주지 않은 잘못이 컸다. 남편을 위해 아내의 도리를 다하고 사랑을 실천했다면 남편의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마음이 달아날 리 없었을 것이고 아내를 위해 남편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했더라면 지금 아내가 남편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헤어지는 지금 서로가 잘못만 지적하며 불쾌한 심사를 내놓는 그들은 이혼으로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닌 아예 속이 후련하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너와 헤어지면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행복하게 살 것인 줄 알겠지만, 그래도 수십 년 함께 살았던 그와 산 세월보다 더 나을 것은 별반 없을 듯도 한데 그들은 헤어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어찌 되었든 둘은 헤어지기로 결론을 내렸는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재산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둘이 우연히 만나 가족을 이루며 부부로 사는 것은 필연이었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잘못된 만남을 원망하며 이혼장에 미련 한 점 남기지 않고 도장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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