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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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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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우리 함께 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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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너 뭐 먹고 싶니? 엄마가 국수 삶아 줄까?”라시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어머니의 아름다운 미소를 바라보며 “엄마 웬 국수?”라고 하자 “너 국수 삶아주려고 왔지”라는 말씀을 들으며 눈을 떴다. 꿈이었다. 어머니가 꿈속으로 날 찾아오셨다. 아마 국수를 좋아하는 나에게 맛있는 국수를 만들어 줄 기회도 없이 무심히 떠난 것이 안타까워 다시 오신 것일까? 유복한 가정의 고명딸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다 결혼하고 피난 오면서 생활고를 겪었던 어머니와 아버지, 지금은 고인이 되어 먼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그래도 타국살이 한 딸에게 맛난 음식 제대로 못 해 준 한이 남아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머니가 짓던 그 미소가 가슴속에 아련하게 남아 어머니의 사진을 본다. 그리고 “엄마, 나도 국수 잘 끓여서 잘 먹고 있거든, 그러니 걱정하지 마소”라며 어머니의 얼굴을 만져보는 순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이 난다. 타국생활이 몇 해던가? ‘타향살이’는 손꼽아 세어봐야 하지만, 타국살이는 손가락 구부리며 세어보지 않아도 몇 년이 되었는지 며칠이 되었는지를 늘 가슴속에 품으면 산 세월이었다. ‘타향도 정이 들면 내 고향 같다.’라고 했던가? 그러나 아무리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생각나는 것은 나의 고향이었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듯 차가운 겨울 날씨가 옷깃을 스민다. 벌써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가야 할 고향이 없는 우리의 마음은 그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아니 갈 수 있어도 요즘의 시국이 시국인지라 갈 수 없는 마음이 더욱더 스산할 뿐이다. 가을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지건만, 단풍 구경 한번 할 수 없는 요놈의 세상은 언제쯤 밝고 맑은 세상이 되려는지! 직장 잃은 사람들, 정부 혜택을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끊임없이 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찾아 도와주려고 있지만, 사실 그것도 한계가 있을 뿐이다. 타국살이도 힘든데 단 하루라도 원 없이 사는 세상은 언제나 오려는지,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직장에서 쫓겨났어요. 살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취직하려고 하는데 느리다고 해고당하고 빨리 못한다고 해고당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하지만, 우리도 지금 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 선뜻 답을 보내지 못한다. 혹시 방세가 밀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만일 그렇다면??? 하~아, 거기에서 생각이 멈춰버렸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답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감히 답을 보내지 못한다. 어찌할까?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루의 일과를 치르는 동안 그를 잊었지만, 아니! 잊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염치도 없는지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그가 보내온 문자가 생각이 난다. 어쩌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주님께서 누군가를 나에게 보내주신 것 같은데 하~이고, 뭘 좀 주시고 보내주시던가 하지 이렇게 무작정 보내주시면 어찌하나요? 라며 투덜거리는 나를 보고 내가 웃는다. 함께 공존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은 정녕 없는 것인가? 그가 어려울 때 내가 도움이 되고 내가 어려울 때 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은 언제쯤 오려는가, 꿈속에서나마 맛있는 국수를 끓여주려고 오신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매부 좋고 누나 좋은 세상이 될 수도 있으련만 그게 그리 쉬운 일도 아닌가 보다. 암 치료 후, ‘직장을 찾아다니지만, 자신을 써 주는 곳이 없다.’라며 “어디 사람 필요하다는 곳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부엌일도 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라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귀를 막는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먹는 것이야 걱정이 없다. 하지만, 방세를 내지 못하면 하는 수 없이 길거리로 나 앉아야 하는 많은 사람의 하소연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추운 겨울은 시작되었는데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그것이 가장 시급한 그들의 절박한 생활이다. 한 달을 넘기면 다음 달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 일해도 언제 어느 때 무슨 일로 그만두게 될지 몰라 긴장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 그들에겐 추수감사절이고 성탄절이고 염두에 없다. “나는 괜찮지만, 아이 장난감 하나라도 사 줘야 하는데,”라며 한숨 쉬는 그들, 아이에게 “아가야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가 힘들단다.”라고 하면 아이는 분명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말이냐?’라고 할 것이다. 어쩌겠니? 어찌해야 할까? 우리가 함께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지 않을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하실 분은 웹 ykcsc.net 에서 paypal를 이용하시거나 

또는 수표에 ‘YKCSC’라고 적으신 후 4208 Evergreen Ln, #225 Annandale, VA 22003으로 보내주세요. 

(세금공제혜택서 발급) 


유튜버 ‘워싱턴 등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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