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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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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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생명 줄

관리자 0 2117

바이러스로 인해 또는 여러 가지 어렵게 불어닥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우리는 지난 한 해를 정말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았다. 보이지 않는 깊은 구렁 속에 갇혀 희망을 내다 볼 수 없었던 시련을 겪으며 “곧 나아질 거야!”라는 희망 속에 산 지나 한 해는 힘든 고난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새 대통령이 선출되어 새로운 희망이 찾아들 것이라는 안도감과 어쩌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는 꿋꿋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언젠가 다시 찾아들 희망을 가슴에 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져 줘야 할 터라는 걱정은 한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새해를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놓을 것은 내려놓고 아무런 욕심 없이 산다고 해도 결코 버릴 수 없고 놓아버릴 수 없는 것은 끈질긴 ‘생명 줄’인가 보다. 가족도 없는 홀로의 삶도 힘들지 언대, 그는 아직 살날도 많은 청춘이건만, 암 말기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의 눈빛엔 아직도 선명한 빛이 살아있었다.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느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는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엔 먹어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고 돈도 없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요.”라며 절박한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음식이라도 먹어야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 약값이라도 마련해 보고 싶어도 아픈 몸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실정 속에서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지만, 아직 이 나이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 참 서글프네요.”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생명을 붙잡아 보려고 애쓰는 그의 눈빛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어떤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지만, 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나이가 많건 적건, ‘죽음’은 알고 보면 슬픈 것이다. 60도 되지 않은 그는 아직 더 살아보고 싶은 욕망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어찌하면 그의 몸에 붙어있는 암 덩어리를 없애버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가 좀 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미 의사도 손을 놓은 상태이고 보니 그도 어쩔 수 없이 죽음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래도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엔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의 한숨 소리가 너무 탁하여 마음이 답답하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책상에 대고 신음할 때마다 내 마음도 고통 속으로 잠겨 든다. 피부는 이미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걸음걸이는 휘청거렸다. 멀리 사라져가는 그의 등 뒤엔 어쩐 일인지 빗물마저 슬프게 내려앉았다.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생명, 지금 내가 숨 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건만, 먼저 떠나야 하는 그를 바라보며 주님께 기도하는 나의 작은 손이 너무 허망스럽다. 그의 몸속에 자리하고 있는 암 덩어리가 사라져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며 돌보아줄 사람 없는 그는 아픔과 고통을 홀로 새기며 아무도 없는 컴컴한 방 속에서 울부짖을 것을 생각하니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고 마음뿐이었다. 아! 그가 조금만 더 이 세상에서 숨 쉬며 살게 해 주실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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