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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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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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노인

관리자 0 2567

거동 못 하는 노인, 귀가 어두워 보청기를 끼고도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노인은 툭하면 전화한다. “먹고 살기 어려우니 도와달라.”라는 노인의 말을 듣고 찾아가 보았지만, 노인은 집도 있고 자식도 모두 박사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했다. 쌀과 라면을 들고 찾아간 우리의 마음에 찬 기운이 감돈다. “자녀들에게 도와 달라고 하세요.”라고 하자 아이들이 다 저 먹고살기 바빠요.”라고 한다. “그러면, 집이라도 팔아 쓰세요.”라고 말하는 우리는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한다는 말이 아이고, 그렇게는 못 해요. 내가 죽으면 아이들한테 남겨줄 것이 이 집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노인이 어쩐지 가엾어 보인다. ? 평생 고생하며 번 돈은 자신이 쓰지 못하고 자식을 위해 쓰려고 저렇게 궁상을 떨고 살까? 를 잠시 생각해 본다. 내가 불행하면 자식도 친구도 현재도 다 불행한 것이다. 하지만, 가지고 있으면서도 쓰지 못하는 재물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일까? 물론 자식은 소중하고 귀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잘 먹고 잘살고 있는 자식을 걱정해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이제 나이는 90을 넘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자식 때문에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노인은 은퇴 연금 나오는 것 가지고 세금 내고 나면 먹을 게 부족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박사 아들과 딸에게 좀 보태 달라고 하면 좋을 것을, 그럴 수 없다면서 우리에게 매달 $700 달러 정도 도와주기를 바란다. 그야말로 자식도 없고 은퇴 연금도 없고 정부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정말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바쁜 우리에게 있어 노인은 집도 있고 박사 자식도 있건만, 그래도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럼 과연 어떤 사람이 풍요롭게 사는 것일까? 어떤 노인은 집을 팔아서 쓰고 싶어도 나중에 아들과 딸이 부모에게 받은 게 없다.’라며 부모 원망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그렇게 살 수 없다고 한다. 자식들 다 키워 놓았으면 부모는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자식들의 미래까지 걱정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병들고 아픈 몸, 거동도 못 하며 살기보단 있는 집 팔거나 잡혀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노인은 다시 전화해 왔다. “쌀도 떨어지고 라면도 다 먹고 없어요. 그리고 반찬도 없어요. 그래서 먹을 것도 없고 나갈 수가 없으니 참 답답해요.”라고 하기에 그러면 딸이나 며느리 부르세요.”라고 하자 그 아이들은 바빠서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라고 한다. “그리고 큰돈은 아니지만, $500 달러 정도 도와주면 더 좋을 텐데.”라며 말을 흐린다. 나눔은 기쁨이고 행복이다. 그런데 어쩐지 그 노인에겐 나눔의 기쁨을 얻지 못한다. “할머니, 아들하고 딸한테 돈을 달라고 하세요.”라고 하자 어떻게 아이들한테 돈을 달라고 해요?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라고 한다. 이걸 어쩐다? “아니, 아들과 딸이 박사라면서요?”라고 하자 그래도 어떻게 돈을 달라고 해요?”라는 노인의 말씀을 듣다 보니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하나? 물론 반찬도 마련해 주고 쌀도 주고 라면도 줄 수는 있지만, 정말 생활고를 겪는 사람에게 하는 행위이지 집 있고 자식 있는 사람에게 해 줄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전화를 끊고 불현듯 노인의 자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나의 어머니가 저런 지경에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어머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모를 돌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의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먹을 것을 부탁하고 돈을 요구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떠한 일을 해서라도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자식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노인의 자식이 그 사실을 안다면 어머니가 그렇게 살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노인의 전화가 울리면 받을까 말까를 생각하며 망설이고 있다. 귀가 어두워 말을 건네기도 어렵고 부탁하는 것도 우리가 들어주기 어려운데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노인 때문에 노인도 힘들고 우리도 힘들기만 하다. 자식들이 부모가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면 좀 좋지 않을까? 설령 먹을 것과 용돈 조금 나누어 주면 부모의 마음도 기쁠 터인데 그게 안 되는 것은 아니겠지?  (쌀 (40파운드)와 라면 후원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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