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구나!
날씨가 춥다. 그래도 부지런한 새들이 창가에 앉아 봄 노래를 부르네! 코로나 때문에 움츠리고 날씨 때문에 움츠리고 생활이 어려워 움츠리고 사는 요즘, 새들의 노랫소리 청아하건만, 아직 우리는 기지개 활짝 켜고 살 수가 없다. 언제 끝나려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젠 사람들도 코로나에 무디어져 가고 있는 듯하다. 하긴 나도 이미 잊고 산 지 오래지만, 빨리 코로나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특히, 어두움 속에 사는 많은 사람의 사연이야 오죽할까마는, 그래도 이제 봄이 왔으니 좋은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눈이 내리는 것도 봄을 재촉하는 일일 것이고 차가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동면을 깨고 밝은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가 아닐까? 정말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몸이 추운 것이야 견딜 수 있지만, 마음이 추운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인가 보다. 새 세상이 왔다고 하지만, 아직 그들의 마음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 자식을 위해 바쳤건만, 자식이 성장하여 떠나버리고 나니 그동안 쏟아부었던 자식에의 사랑은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어떤 어머니는 자식이 공부 잘해서 반드시 훌륭한 대학을 가기를 소원하며 열심히 뒷바라지했는데 아들이 이십여 년 동안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부하여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하버드 대학에 합격하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합격에 눈물겨워 큰 잔치까지 열어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었건만, 아들은 대학 합격 후, 어머니와의 인연을 끊고 말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행위가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아들은 이제 어머니의 소원을 풀어 주었으니 이제부터 나의 세상을 멋지게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들은 그동안 얼마나 어머니의 잔소리와 등쌀에 힘겨워하며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수많은 세월을 힘겹게 살았까? 이제 지금부터 자신은 자신이 꿈꾸던 세상에서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아갈 의무가 있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렇게 소식을 끊고 어디론가 가 버린 아들을 원망하지만, 이제부터 아들에 대한 원망 속에 어머니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항상 최고를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연 최고는 어떤 것일까? 최고가 된다는 것은 높은 학벌이 아니고 명예가 아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사는 것이 바로 최고가 아닐까? 아들이 떠난 후, 어머니는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아들 때문에 진 빚까지 갚아가며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되어버렸다. “사는 게 힘들어요. 자식 때문에 고생한 어미 마음을 이토록 몰라줄지 정말 몰랐어요.”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보아라! 아들은 어머니에게 ‘나를 위해 그렇게 살라.”라고 말 한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희생했다고 하지만, 아들은 그것을 결코 원한 적이 없었다. 이제 그동안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던 어머니는 떠나버린 자식만 원망스러울 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이 외로운 여생을 살아가야 할 뿐이다. 우리는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 어머니들은 “내가 너를 위하여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하는데 자식은 “내가 엄마보고 나 낳아 달라고 했어?”라고 되묻는다. 어이없다고 어머니는 말하지만, 자식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자식 새끼 키워봐야 다 별 볼 일 없어요.”라고 말하는 부모들, 볼 일이 있을까 하여 자식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남의 집 지하 셋방에 사는 사람은 ‘자식이 둘이 있지만, 아버지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지 않는다.’라고 하였다.다 저 살기도 바쁜데 부모 돕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식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자식에 대한 서운함이 가득하다. 버려라! 너도 그때 그렇게 살지 않았느냐 말이다. 너는 그렇게 살았는데 어찌하여 네 자식이 너에게 베풀지 않는다고 투덜대는가? 네 인생은 네가 살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뿐이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오면 다 좋아지겠지, 그때는 새들처럼 청아하게 봄 노래 부르며 기쁘게 살아갈 거야! (쌀(40파운드)과 라면 후원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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