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잖아!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untitled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홈 > 커뮤니티 >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우리가 있잖아!

관리자 0 2508

아직 겨울인 것 같은데, 아직 입춘도 오지 않았는데, 포근한 날씨가 몸을 감싸고 따사로운 햇살이 눈으로 파고든다. 벌써 봄은 오려는가? 이왕이면 지독히 혹독했던 지난 한 해가 혹독한 추위 속으러 다 밀려 들어가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더 오래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봄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향긋한 봄 냄새가 진동하는 아름다운 봄이 빨리 오면 매우 좋기도 하련만, 너무 아픈 한해 때문에 고통을 견디어야 했던 지난 세월이 너무 아파 균 덩어리를 다 몰고 사라져 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이런 재앙의 세월이 또 올까요?”라고 묻는다. 그거야 내가 어찌 알 수 있으리오만,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뜻이니 그저 순종하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나는 이렇게 꿋꿋하게 살아났지만, 그 험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먼 세상으로 떠난 영혼이 그리워 눈물로 저 먼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마음을 대신해 줄 수는 없지만, 가신님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산다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련만, 어느 날 갑자기 떠나 버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한 채, 몸부림치며 울던 여인, “일 년만 기다렸으면 아마 살아계실지도 모를 텐데 그렇게 떠나가 버렸어요.”라며 흐느끼던 여인, 어느덧 그 세월이 흘러 따스한 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이제나저제나 애태우며 적은 돈이나마 받아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발품을 열심히 팔았지만, 받았을 때의 그 기쁨도 아주 잠시뿐이었다. 한 달을 살고 나니 그다음 달이 또 걱정으로 밀려와 한숨 짓던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알았던가? 우리가 재정적으로 좀 더 많은 여유가 있었더라면 그들의 얼굴에 작은 미소라도 안겨줄 수 있었을 것을,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태우던 그들의 생활 속에 작은 등불이라도 되어 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랭하고 차디찬 겨울바람과도 같았다. “전화비를 못 내서 전화가 끊겼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애절했고 “방세 못 낸다고 나가라고 하니 참~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그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전화비야 어쩔 수 없지만, 작은 한 몸을 뉠 수 없는 방 한 칸은 그에게 있어 큰 고통이 아닐까? 쌀을 주고 라면을 건네주고 한 달 치 방세를 내어주는 우리의 손이 너무 작아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우리는 서로가 나누고 서로가 사랑하고 서로가 감싸며 살다 보면 언젠간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말 한마디로 위로를 삼는다. “여기서 할 일은 없을까요? 우선 방세만 벌어도 안심이 되는데 지금 일할 곳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것까지 내 줄 수 있는 여유가 없어 그저 죄송한 마음만 전한다. 그는 “빨리 주인에게 방세를 줘야겠어요. 그래야 나가라는 소리 안 할 테니까요.”라며 빙긋이 웃으며 급하게 사무실을 나선다. 그리고 우리는 저 멀리 사라져 가는 그의 등 뒤에 쏟아지는 따스한 햇볕을 바라본다. 이렇게 희망을 안겨주고 사랑을 나누는 삶이 있어 우리는 행복했고 그래서 우리는 웃을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이 뭐 그리 별스러운 것이 있을까? 내가 머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어 행복하고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그 순간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기쁨일 것이다. 언젠간 아픔은 반드시 사라져 갈 것이고 지금의 괴로움도 곧 사라지리라! 그때 우리는 웃으며 옛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젠 따뜻한 봄이 찾아들면 밝은 햇살을 받으며 우리는 큰 것은 아니더라도 작은 사랑을 함께 나누며 살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올해 봄은 아주 아름다운 향기를 가득 품고 가난한 이들에게 미소를 머금을 수 있게 할 것이리라! 봄이 오면 살맛 나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조금만 더 기다리며 버티어 보자꾸나! 우리가 있잖아! 너와 내가 함께 있는 그때까지 우리는 다 행복해 질거야!! 


이웃을 위해 후원하실 분은 웹 ykcsc.net 에서 paypal를 이용하시거나 또는 수표에 ‘YKCSC’라고 적으신 후 

4208 Evergreen Ln, #225 Annandale, VA 22003으로 보내주세요. (세금공제혜택서 발급)


0 Comments
SUB MENU
State
  • 현재 접속자 87 명
  • 오늘 방문자 1,374 명
  • 어제 방문자 1,997 명
  • 최대 방문자 2,756 명
  • 전체 방문자 983,00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