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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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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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웃음 짓기

관리자 0 2636

“미역국을 어떻게 끓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웃음도 나오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왜? 미역국 끓이려고?”라고 하자 “네, 아버지가 너무 맛있게 미역국하고 젓갈만 드시는데 제가 끓일 줄을 몰라요.”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요리 강사도  아닌데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알려주며 “할 수 있겠어요?”라고 묻자. “한번 해 봐야죠.”라고 하더니 “그런데 생선 갖다주신 것은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한다. “팬에 기름 두르고 기름이 뜨거워지면 생선을 올리고 노릇하게 구워지면 뒤집어서 다시 구우면 되는데,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한숨이 나온다. 가까이 있으면 후딱 가서 한 마리 구워주고 미역국도 끓여주고 싶은데, 그것을 하려고 왕복 7시간을 가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별것도 아니건만, 그녀는 그것을 할 줄 몰라 애를 태운다. 동영상을 찍어 보내줄 수도 없고 가까운 곳에 한국 아줌마라도 있으면 도움을 주었으면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 그러나 어쩌랴! “다음에 필요하면 내가 한 번 더 갈게요. ”라는 말로 수화기를 놓는다. 미역국 끓이려고, 생선을 구워 주려고 먼 길을 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 기회를 만들기가 그리 쉽지 않다. 어느덧 봄은 왔건만, 부녀의 가슴에도 따뜻한 봄 향기가 그득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정부에서 나오는 생활 보조금을 언제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수없이 들어온다. 하지만, 우리로선 거기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정부에서 언제 줄는지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백신은 어느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진다. 아무래도 아직 어려운 시국인지라 생활 보조금을 목 아프게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하리오만, 정부에서 준다고 했으니 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백신은 현재 예약을 받고 있으니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되는데 이런 젠장! 영어를 모른다고 하네 ㅠㅠ 가족은 다 어디로 갔는가? 자녀는 다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 보겠는데 자신의 자식들은 다 바쁘시단다. 뭐를 신청해야 하는데 차가 없으니 “데리러 오실 수 없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합니다. 우리가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자 아주 섭섭해하며 “봉사센터에서 그것도 안 해주 무슨 봉사를 한다는 것이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은근히 부아가 오른다. 봉사하는 것은 봉사일 뿐이지 차까지 태워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 택시를 부르라는 말에 발끈하여 “그럼 돈 들어가잖아요?’라고 한다. 자기 돈 들어가는 것은 아깝고 차 태워주다 사고 나면 과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누구 말마따나 재수 옴 붙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어쩔 수 없이 거절할 때마다 그들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 하고 질책을 서슴지않는다. 대꾸할 가치가 없으면 전화를 끊어버리는데 이젠 전화 끊었다고 야단을 친다. 어른과 노인은 다르다. 어른은 어른다운 사람이 어른이고 노인은 그저 늙어버린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어른이 말하는 데 그걸 못 들어주다니!”라며 혀를 끌끌 찬다. 그러게! 듣는 것이야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귀는 있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없을 때는 잘못한 것도 없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우리는 왜 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달력 하나 주세요.”라고 하기에 “없는데요.”라고 하니까. “아니 내 것 하나 남겨두지 왜 연락을 안 했어요?”라며 투덜거린다. 우리는 여기에 왜 있는 것일까?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은 있는데 그렇고 그런 사람을 만나다 보니 웃음을 잃고 만다.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 많건만, 다양한 사연이 너무 많아 웃을 일이 자꾸 사라져 간다. 그래도 힘을 내야지! 으쌰~으쌰! 가슴을 쫙 펴고 오늘도 우리를 찾아올 그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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