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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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너와 나

관리자 0 3438

 예진회 대표 박춘선 


따끈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추수감사절 준비에 바쁜 아낙네들의 시장바구니가 제법 무겁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은 이미 어디론가 가 버렸지만, 추수 감사절을 맞이하는 요즘 부쩍 고향길이 그리워진다. 칠면조야 미국인의 음식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한국인에게는 송편에 갖가지 나물이 올려진 한국인 밥상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제 곧 수많은 칠면조가 희생양이 되어 밥상에 올려지겠지, “우리도추수감사절 잔치해요.”라는 분들의 말을 들으며 “그럼 어떤 요리를 준비할까요? 칠면조를 할까요? 아니면 한국 음식을 할까요?”라고 물으니 역시 모두의 대답은 한국 음식이 가장 좋다고 한다. 함께 어울려 친구가 되고형제가 되어 칠면조가 아닌 한국 음식으로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기로 하였다. 정처 없이 흘러가 버린 세월, 무엇을 위해 우리는 살았던가, 낯설고 물 선 낯선 이국땅에서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깔깔대며 담소를 나누며 살았던 적은 있었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살기 위해 바동거리며 그렇게 한 세월을 흘려보낸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 그날은 노래방 틀어놓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면 안 될까요?”라며 미소 짓는 그들의 모습에서옛 고향의 추억을 그리는 아기 같은 천진함이 묻어난다. 위로하고 감싸주며 함께 하는 시간, 우리에겐 그런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갈 수 없는 사람에게 발이 되고 할 수 없는 사람에게 등이 되고, 외로운사람에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홀로 살기보단 함께 사는 시간과 공간, 그래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한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부딪히는 그 순간이 우리에겐 바로 그윽한 행복일 것이다.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나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킴이가 곁에있다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추수감사절이 우리에겐 별로 큰 뜻이 없겠지만, 우리 이웃이 다 함께 모여 어울리는 그 순간만큼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기쁨의 순간이아닐까. 우리가 찾는 것은 부귀도 아니오, 명예도 아닌 정말 소박한 꿈인 행복과 기쁨은 너와 내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별로 큰 것도 아닌데 그들의 얼굴에 비치는 미소속엔 이미 너와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데서 오는 행복이었다. “우리 그날 신 나게 하루를 보내자.”라며 손을 잡는 그 순간이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 속에 머문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그날, 별로 특별한 것 같지 않은데그들의 마음속엔 이미 즐거움이 가득하게 배어 있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이 오겠지.’라는 노랫가락이 떠오른다. 그래 힘들게 산 세월을 잠시 잊고 너와 내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올 그날을 생각하며 반짝이는 눈을 들어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이 나에게 다가온 커다란 행복의 순간이었다. 너와 나, 우리가 함께하는 그 시간과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기쁠 수 있을 거야. 여러분 추수감사절 기쁘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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