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보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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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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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회가 만난 형제들

난 바보인가 봐

관리자 0 5734

먹을 것도 없어요돈도 없어요차도 없어서 어디 다닐 수도 없어요.”라는 여인의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 여인글쎄 어떻게 하면 좋을까먹을 것도 없다면 먹을 것을 주면 될 것이지만돈과 자동차는 줄 수 없으니 정말 어찌하면 좋을까마침 어려운 이웃을 위해 행사를 준비하는 중이니 참석하실 수 있으면 오세요.”라고 하자 누가 데리고 가 줄 사람도 없어요.”라고 한다. “그럼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니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한다.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부탁해 보세요.”라고 하자 아는 사람도 없어요거기다 몸이 아파 꼼짝할 수도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여인이럴 땐 나도 그 여인과 같이 자리에 몸을 눕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해야 하나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진다. “그럼 저희가 뭘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요?”라고 묻자 저도 모르겠어요.”라고 하기에 여기 전화한 이유가 무엇인지요?”라고 묻자 그냥 답답해서 전화해 본 거예요.”라고 한다.가끔 자신의 신세 한탄이라고 해야 하나그런 전화를 받을 때면 내가 해 줘야 할 대답이 없다. “남편이 한국에 있는데 돈을 부쳐주지 않아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어떤 여자의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그건 남편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하자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요그렇다고 한국에 나갈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해요.”라는 말을 들으며 그녀의 말이 나를 답답하게 한다는 사실을 왜 그녀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한다.세상 살다 보니 답답하지 않은 일이 왜 없을까마는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그래도 얼마나 답답하면 전화까지 했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그래도 그들에게 희망의 말 한마디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보지만도저히 계산되지 않는 일이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까.어떤 여인이 제가 쓴 거예요이것 읽어 보시고 정리 좀 해 주세요.”라며 자필로 쓴 공책 한 묶음을 내 앞에 내놓았다언뜻 보니 무슨 수기 같이 쓴 자신의 이야기 내용인 것 같았다. “이걸 왜 저보고 읽으라고 하세요?”라고 물으니 글 쓰는 분이니까 정리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한다. “저는 이걸 읽을 시간도 없고 남이 쓴 글을 제가 가타부타 잘 되고 안 된 것으로 정리해 줄 수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아니 이건 그냥 읽으면 되는 건데 못 해 주세요?”라며 원망 어린 눈초리로 나를 바라본다. “본인이 쓴 글은 본인이 정리하세요제 것도 제가 정리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답니다그러니 이런 일은 할 수 없다.”라고 했을 때 그녀가 한 묶음이나 되는 종이를 손에 들고 인사 한마디 없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 버린다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해 줄 수 없는 나를 원망하며 그렇게 떠나간다. “전에 은행에 근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도와주실 수 있어요?”라는 분에게 무엇을 도와드려야 할까요?”라고 물으니 은행에 융자가 있는데 제가 깜박하고 융자금을 늦게 냈어요그럼늦게 낸 수수료만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그런데 이것저것 해서 더 많이 받았어요이럴 수가 있나요?”라며 화를 낸다융자금을 늦게 내면 늦게 낸 벌금에 다하여 몇 퍼센트에 대해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하자 이럴 수가 있나요?그래도 고객인데 이렇게 해서 은행에서 돈을 버는 건가요?”라며 그야말로 방방을 떨며 떼를 쓴다. “그럼은행에 가서 말씀해 보세요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자 아니 은행에 있었다면서 왜 그걸 모르세요?”라는 그에게 그래서 설명했는데 그럴 수가 있냐고 하시면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하자 은행이 완전히 도둑놈이에요.”라고 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린다은행에서 벌금을 받았다고 왜 나에게 화를 내는 거지?왜 남편이 돈을 부쳐주지 않는데 왜 나를 찾아왔지자신이 쓴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고 왜 화를 내는 거지어느 여인은 옆 방에 사는 인도계 여자가 나를 자꾸 째려봐요.”라고 하기에 왜요?”라고 하자 저도 모르겠어요왜 그러는지요.”라고 하였다. “그래서 저에게 왜 전화하신 거예요?”라고 묻자 그냥 답답해서 말씀드려 보는 거예요.”라고 하더니 말이 없다. “죄송합니다제가 도와드려야 할 게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녀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왜 전화를 끊으세요?”라고 한다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나는 왜 그들에게 그런 원망을 들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꼬그래서 난 바보인가 봐.


예진회 봉사센터 대표 박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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